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출액이 출범 약 한 달 만에 1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카카오뱅크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한 달 간 1조29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시행됐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한도 설정 이후 실행되지 않은 잔액은 제외된 수치다. 대출액은 하루 평균 46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신규 계좌가입 수도 291만건에 달했다. 이중 체크카드 발급 신청 건수는 204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수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예·적금 등 수신액은 1조8000억원에 도달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전까지만 해도 이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러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연이어 히트를 기록하며, 인터넷 전문은행이 초반 기선제압을 확실히 성공시키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인기요인은 간편한 가입 절차와 더불어 높은 편의성이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내세운 비상금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상품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생활 콘텐츠가 대거 출범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도 이 같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IT 발달과 더불어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더욱 분명히 표현할 수 있게 됐고, 자신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해야만 새로운 사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비상이 결국 한계를 맞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편의성과 저리 대책만으로는 건전성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도 리스크와 비용관리에 실패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일찌감치 문을 닫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만 살아남고 있다는 것.

해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초기 흥행에 성공한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이들의 성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성공한다면 그 중심에는 어떤 사업모델들이 있었는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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