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통기타 선율에 감동과 이해를 싣고~”

최근 인기리에 방송됐던 응답하라 시리즈와 함께 ‘복고 열풍’이 불면서 세시봉(C'est si bon)은 장년들에겐 지난 날의 추억을, 젊은 층에게는 기성세대의 감성을 이해하는 통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잔잔한 통기타 선율을 타고 흐르는 노랫말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새 예전 그 골목을, 그 사람을 다시 마주하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이 주는 울림은 이처럼 묵직하다.

익숙한 멜로디로 귓가를 울리는 통기타의 선율은 이 곳 나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통기타 하나로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한전 세시봉’이 그 주인공.

한전의 통기타 동호회인 세시봉에는 2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곳에서 한전 세시봉을 이끌고 있는 이형진 홍보실 홍보기획부 과장은 초급 회원들에게 기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베테랑 회원들과는 연주자로 호흡을 맞추며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공연이 목적인 동호회의 특성상 연주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에게 연주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은 중요한 포인트거든요. 다행히 한전 본사가 이전한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선 호수 야외 특설무대를 배경으로 주요기관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회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연주를 목적으로 모인 모임이다 보니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은 회원들에게 건강한 자극이 되고 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감동을 나누는 기쁨이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이 과장의 말이다.

“공연이 주는 즐거움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르실거에요. 좋은 연주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하고, 연습한 결과물을 관객들과 공유함으로써 즐거움을 나누는 일은 정말 값진 경험입니다.”

실제로 이 곳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는 1년에 4차례씩 이전 공공기관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2번의 공연이 진행됐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회사에서 개최하는 청춘콘서트 등 사내 행사에도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나주시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지역 주민을 위한 통기타 교실을 여는 등 재능기부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인연 덕분에 나주시에서 주최하는 주민행사에 초청을 받아 크고작은 연주회도 수차례 진행한 바 있다고.

“나주로 회사가 옮겨오면서 직원들이 자투리 시간을 동호회 등 활동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마음에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고 할까요. 혼자서든, 여럿이든 통기타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크고요.”

한전 세시봉은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해 사외동호회를 개설, 주민과 함께하는 자리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한전 가족 등 혁신도시 주민들도 참여하고 있다. 한전 직원과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

“동호회는 삶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에요. 매일 틀에 박힌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악기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등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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