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디젤 게이트’(디젤 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의혹)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현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 디젤 게이트, 안보 강화, 난민 유입 등 주요 총선 이슈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달 24일 총선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폭스바겐, 다임러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논란에 대해 “이번 스캔들로 심각한 피해를 자초했다. 할 수 있는 한 잘못을 만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우러러 보던 독일의 자동차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기후 변화 방지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디젤 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젤차는 일반 차량에 비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

메르켈 총리는 안보 문제와 관련, 경찰 협력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의 16개 주별로 상이한 경찰 검문·검색 방식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민 포용 정책에 대해선 “여전히 내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전체가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난민 대량 유입으로 곤란을 겪는 국가에 연대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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