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여분간 태양광 발전 변동 심할 듯...CAISO 1년 전부터 대책 마련

미국 현지 시간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 15분) 미국 대륙을 관통하게 될 개기일식을 앞두고 전력계통운영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21일 오전 10시 15분 미 태평양 서부 연안 오리건 주부터 시작돼 약 1시간 33분 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대륙을 완전히 관통하는 일식은 99년 만이다.

이번 개기일식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전력계통운영기관.

특히 미국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돼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이번 일식으로 태양광 발전량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일식 후 발전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전력계통 운영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원전 10기에 해당하는 1000만kW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계통에 연계돼 있으며, 피크수요의 30~40% 부하를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력시장 및 계통운영기관인 CAISO는 일식으로 인해 대규모 태양광 419만kW, 소규모 태양광 136만kW 등 총 555만kW의 태양광이 발전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전력수요는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약 600만kW의 수요를 감당할 대체발전력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CAISO는 이번 일식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유럽에서 발생한 일식 관련 자료를 입수하는 등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일식으로 인한 태양광 발전량의 급감소 및 급증가가 전력계통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파수 및 전압안정도, 수요-공급의 적정성 유지를 위한 계통안정 방안 마련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또 600만kW에 달하는 수력발전을 미리 확보하고, 인근 지역전력시장을 통해 부족전력을 융통하거나 반대로 남는 전력을 보내주는 전력시장시스템(EIM, Energy Imbalance Market)을 통해 과다 발전력 이체 및 부족전력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가동 가능한 가스발전도 최대한 확보했다.

국내 전력계통운영기관인 전력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CAISO측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가상해 플랜을 세워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일식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대해 전 세계 계통운영기관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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