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현장배치로 업무효율 ‘높이고’ 소통은 ‘넓히고’
품질‧안전 시공 기반 마련 2020년 적기 개통 위해 노력

지난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현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철도공단이 실시한 조직개편의 핵심은 대도시 중심의 지역본부 일부를 현장에 보다 가까운 곳으로 전진배치하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철도건설 사업의 특성상 민첩하고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위해서다. 이를 위해 5개 지역본부의 주요 건설조직 일부를 9개 사업단과 3개 사업소로 재편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현장에서 현물을 관찰하고 현실을 인식한 뒤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3현주의’에 입각해 현장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강영일 철도공단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바탕이 됐다.

최태수 철도공단 영남본부 동해북부사업단장은 지난 5월 첫 설립된 조직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그동안 경부고속철도 1, 2단계와 호남고속철도, 수인선 등 국내 주요 철도 건설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두루 있는 철도건설 전문가로 정평이 난 만큼 올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사업을 두루 추진해야 할 동해북부사업단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조직개편 후 첫 설립된 조직을 맡게 됐다. 그동안 업무를 하며 소회를 들려준다면.

“동해북부건설사업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업무 파악과 사무실 개소, 직원 배치 등 바쁜 일이 많았다. 최근에야 사무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전까지 영남본부 기술처장으로 근무했는데, 그때와 업무 방향이 크게 달라졌다. 기존에는 후속공정을 전담하며 선행공정인 노반이나 건축 등이 일을 해놓으면 대응하는 형태로 일을 하고, 기술적인 접근이 많았다. 그러나 사업단장을 맡으며 사업 수행 전반에 걸쳐 핸들링을 하는 역할을 하게 돼 어깨가 무겁다. 기술적인 일 뿐 아니라, 행정적인 부분 등 다양한 부분을 담당하게 됐다. 과거 토목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해 본 적이 있어서, 이 같은 경험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주요 사업계획을 들려달라.

“당장 오는 12월 개통이 예정된 포항~삼천 간 노선 가운데 포항~영덕 구간 개통관리가 중요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력에 스케줄을 빼곡하게 적었다. 9월부터 영업시운전 등을 실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하반기 추가 발주물량은 거의 없다. 다만 포항 영일만 신항 인입철도 건설사업의 전기설비 발주를 연말쯤 요청할 계획이다. 연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하반기 부여한 예산을 최대한 집행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동해북부사업단은 당장 2020년까지는 엄청나게 바쁠 것으로 보인다. 포항~삼척 2단계 구간 토목공사와 중앙선 영천~신경주 구간의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0년 개통할 계획이다. 전기공사는 2019년 초쯤 착공한다. 대구선 동대구~영천 구간 공사도 2019년 개통을 목표로 최근 발주했다.”

▲현장 위주의 전진배치로 인한 장점을 느끼는 게 있는지.

“대부분의 건설사업이 그렇지만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철도건설 분야다. 변화가 무쌍한 현장 상황에 대응해야 하고, 민원인들과도 수시로 스킨십해야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영남본부 관내 공사를 하며 어려웠던 점이 현장과의 거리였다. 가장 먼 곳이 삼척이었는데 편도 이동이 5시간여가 걸렸다. 그러나 포항으로 사업단을 전진배치하면서 절반 이상 이동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직원들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줄여 안전이나 근무환경이 한층 개선됐다는 점이다. 또 관리‧감독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설시 안전‧품질 관리가 한층 용이해졌다. 현장의 근로자들과 소통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지시사항 전달도 빨라지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동해북부사업단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현장을 가족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올 여름 가장 더웠던 게 포항에서 39℃를 기록했을 때다 항상 현장 기술자들이 땡볕에 고생하는 만큼, 이들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다 고품질의 공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업무를 사전에 검토해서 시간을 맞출 수 있게끔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야만 시행착오를 줄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철도공단의 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게끔 항상 업무의 정시성을 맞춰달라는 얘기다. 또 업무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모든 문제는 사심에서 출발한다. 기준과 형평성에 의해 일을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우리는 늘 공동의 목표를 두고 함께 일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서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함께 일해 나가길 바란다. 마음이 통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고,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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