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반 잔존수명 미리 예측해 사고 막는다

배전반에서 일어난 각종 사고와 화재 등으로 인명·재산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의 잔존수명을 미리 예측해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배전반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에 위치한 대한기전(대표 김종찬·사진)이 개발한 ‘성능기준 기반의 잔존수명 예측관리시스템을 적용한 배전반’이다.

이 제품은 수배전반 내부의 절연성능 상태, 주차단기의 통전성능상태, 주차단기의 개폐상태, 온도 등의 각 파라미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잔존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

수배전반 내부 상태가 미리 설정한 각 파라미터별 유지관리 조건 값에 도달하면 유지관리 부품교체시기를 통보해주고, 경보 등을 발령해 관리자가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관리자의 PC에 설치된 잔존수명예측시스템에 해당 수배전반의 잔존수명이 날짜, 백분율(%) 등으로 표시되며, 절연, 통전, 개폐, 온도 등 각 요소별로 ‘정상’, ‘주의’, ‘요주의’ 또는 ‘교체’ 등이 표시돼 손쉽게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역률개선을 통해 설비용량 증가, 전기요금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종찬 대한기전 대표는 “배전반은 건축물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설비 중 하나인데 대부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절연, 개폐, 통전 등의 이력기록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래서 배전반의 잔존수명을 예측해 사고를 방지하고, 부품낭비를 줄이면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능기준 기반의 잔존수명 예측관리시스템을 적용한 배전반’은 이 같은 혁신적 기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조달청으로부터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5월에는 대구 모 구청에 설치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대한기전은 대구지역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기술지향적 배전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업체가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구동전원 일체형 결상보호 기능을 가진 배전반’이다.

이 제품은 대한기전의 특허기술인 OPR(Open Phase Relay)을 적용, 별도의 독립전원이 없어도 결상 시 출력신호를 내서 주차단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2차 회로를 보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터 소손이나 화재를 방지한다. 또 내부 제어회로를 IC화로 구현했고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결상보호 기능을 가진 배전반은 2014년 성능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인증기간이 2020년 8월까지 연장됐다.

대한기전은 이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처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내진기술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내진기술은 덕트형 부재를 사선형태로 장착해 지진 등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대한기전은 특히 지진감지기능 센서도 자체 개발해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 충격이 발생하면 주차단기를 개폐시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잔존수명과 전력제어까지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기술력에서 앞서는 배전반 전문업체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