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韓-카자흐스탄 에너지포럼 개최
수출촉진회로 72곳 바이어와 8400만달러 규모 계약상담 성과
카작·우즈벡과 MOU로 에너지신산업 등 포괄적 협력 논의도

우리나라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에너지 실크로드 개척의 첫 걸음을 뗐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1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릭소스 호텔에서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의 미래 에너지 비전을 주제로 양국간 에너지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국-카자흐스탄 에너지포럼’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김재홍 KOTRA 사장,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바흐쟌 작사리예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 요란 브린츠 유럽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등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정부 및 주요기관 인사들과 에너지 업계, 학계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한-카 에너지포럼은 한전이 해외에서 주관하는 첫 번째 국제 비즈니스 포럼이다. 독립국가연합(CIS) 최초로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진행 중인 ‘2017 아스타나 엑스포’ 기간(6월 10일~9월 10일) 중 열린 이날 포럼은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 주간(17일~21일)에 개최됐다.

한전은 이번 에너지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서밋(Energy Summit) 네트워크를 구축,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트 화석연료시대에 큰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중앙아시아 전력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한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다양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산유국으로,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매장량 30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5위(매장량 9000억㎥), 광물자원 세계 10위(우라늄, 크롬, 구리, 은, 망간, 희토류 등) 등을 기록하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후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에너지생태계가 급속하게 조성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전기와 통신, 자동차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졌고,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는 퍼펙스 스톰(Perfect Storm)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한전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 극대화와 함께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모든 전력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편리하고 강력한 에너지 플랫폼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이어주는 에너지 실크로드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은 요란 브린츠 유럽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의 ‘기후변화와 에너지 미래’에 대한 기조연설로 문을 열었다.

이어 ▲에너지신산업 추진전략과 성과(김동섭 한전 신성장기술본부장) ▲카자흐스탄 2050 에너지 전략(바흐쟌 작사리예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 ▲한국의 Green 에너지 정책(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현황과 주요이슈(사트칼리예프 알마사담 삼룩에너지 이사회 의장) ▲한-카 에너지 협력방안(이근중 키멥대학교 교수) 등 양국의 에너지 이슈 및 기술을 소개하는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이 진행하는 패널토론과 참석자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만찬 등 소통의 시간도 마련됐다.

에너지포럼과 함께 한전은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 주간 동안 KOTRA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전력분야 중소기업 18곳과 해외 수출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수출촉진회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지 전력사와 기술교류 및 구매력이 있는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 72곳의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고 8400만 달러의 계약 상담 성과를 거뒀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열린 ‘고려인 경제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주변 CIS국가에서 온 고려인 출신 경제인들과 네트워킹을 갖는 뜻깊은 자리도 가졌다.

이튿날인 20일에는 카자흐스탄 최대 민간전력회사인 CAEPCO(사장 예르킨 아미르하노프)와 전력산업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 에너지기업과 협력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사업 등 전력산업 분야 공동 사업개발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라는 게 한전의 전언이다.

한전은 MOU 체결을 통해 카자흐스탄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CAEPCO와 포괄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카자흐스탄에서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고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협정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1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영전력공사 Uzbekenergo(사장 무스타파예프 울르그벡)와 발전·송전·배전 전력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사업을 포함한 전력분야의 포괄적 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 국영전력공사는 우즈베키스탄의 당면한 전력산업 과제를 설명하고, 전력인프라 현대화,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개선 부문에서 한전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CIS 국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사업 분야로 전력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국영전력공사와의 기술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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