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병원 전기설계분야’ 국내 으뜸

“병원이라는 건축물의 설계는 일반 빌딩하고는 좀 다릅니다. 전혀 다른 목적으로 건물을 이용하는 두 부류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죠. 환자가 이용하는 공간과 의료인이 사용하는 공간은 구별돼야 하고, 전기설계 또한 이를 반영해야 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병동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간 활용에 있어 특수성이 요구되는 병원은 전기설계도 까다롭다. 첨단 의료장비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도 많고, 수술실, 회복실, 중환자실 등 용도별로 전기 쓰임새가 다른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병원만 골라 설계를 맡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우TEC(대표 황헌상·사진)다. 이 회사는 10여년간 국내에서 병원 전기설계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능력을 축적한 기업이다.

황헌상 삼우TEC 대표는 관련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전기설계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1990년대 병원 전기설계에 있어 바이블로 통하는 ‘초대형 병원 전기설계 가이드북’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병원은 환자와 의사, 간호사의 공간이 모두 다르게 설계된다”며 “환자의 편의에 맞게 병실이 설계돼야 하는데 예를 들면 환자의 심신안정을 위한 조명 밝기와 조도, 위치선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러한 ‘감성설계’를 바탕으로 삼우TEC는 지금까지 천안 순천향대병원, 제주대학교병원, 강남삼성병원, 강북 성모병원 등을 비롯해 전국 28개 크고 작은 병원의 전기설계를 수행했다.

삼우TEC는 병원뿐만 아니라 공항, 초고층빌딩, 백화점, 대학교, 복합쇼핑몰 등의 전기·통신 설계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 네이버 신축사옥, 서울역 국제 교류센터,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상암동 DMC센터, 부산 엘시티와 신세계 센텀시티 복합단지, 송도 연세대학교 캠퍼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종로타워 등이 모두 이 회사의 작품이다.

국내에서 쌓은 실적과 명성은 해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삼우TEC는 미얀마 양곤호텔, 방글라데시 BSMMU 대학병원, 현대엘리베이터 상해 신공장 등 여러 프로젝트의 전기설계를 수행,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의 랜드마크가 될 파크원(Parc1)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파크원은 약 4만6465㎡ 부지에 지하 7층∼69층, 53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2개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 호텔 1개동을 짓는 대형복합시설이다.

삼우TEC는 오피스동과 호텔 및 쇼핑몰의 전기설계를 맡았는데 시공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기술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황 대표는 “한 번 중단됐다가 재개된 파크원 프로젝트에서 삼우TEC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설계능력을 보여줬다”며 “전력계통시스템을 개선한 전기설계로 전기실 면적을 대폭 줄여 공사비를 5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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