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기구 구동회로 인증 규격을 새롭게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표준인증(KS)과 안전인증(KC), 고효율 인증에 따라 구동회로(컨버터)가 다르고, 인증별로 성능과 규격이 상이하게 적용돼 있어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최근 열린 고효율조명기기협회 포럼에서 컨버터 방식 간 장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단가 차이는 천차만별이라며 이와 관련된 인증 제도를 보완하고 해당 기준을 제개정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발표됐다.

현재 국내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컨버터는 SMPS 방식과 AC 직결형 방식, 전압감소 방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명 회사는 제품 특성과 시장에 맞게 컨버터를 구매한 뒤, 빛을 밝히는 LED패키지 부분과 연결시켜 제품을 제조한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컨버터 업계 관계자들은 “컨버터에 대한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증별로 성능과 규격을 다르게 요구한다”며 “이러다보니 조명 업체부터 가격이 저렴한 제품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 제품에 맞게 컨버터 방식을 채택해야 하지만 조명 업체는 물론 소비자까지 우수한 컨버터가 장착된 제품을 외면하고 단가가 낮은 제품만 고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전압다운방식의 경우 입력전압변동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모르고 저렴한 제품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제주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제품 불량 사고에서도 낮은 단가의 전압다운방식을 요구하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인증별로 규격과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제시됐다. KS인증에서는 저역률과 고조파 함유율, 입력전압 변동률 등을 기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기준인 KC인증의 경우 이 같은 내용이 빠져있다.

제품의 수명을 좌우하는 컨버터 기준이 명확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보니 불량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LED조명 제품 전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LED조명은 장수명과 고효율이 최대 장점이지만 불량 컨버터 사용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잃어버리고 있다”며 “시기를 놓친건 사실이지만 향후 LED조명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컨버터 기준을 제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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