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영국 그렌펠 타워 화재사고는 전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연성 소재의 건물 외장재가 화재를 더욱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불에 약한 가연성 소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더 큰 2차 화재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는데, 문제는 가연성 소재가 건물 자재뿐 만이 아니라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생활용품에 많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관련 제품이나 설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조명의 경우에는 전기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조명제품에 불에 타지 않는 난연소재를 사용, 화재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중에서 판매되는 조명제품의 상당수가 화재 등 사고에 대비한 안전기준에 미달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국가기술표준원이 가정용 전기용품에 대한 안정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78개 업체 83개 제품이 안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불량 제품을 사용할 경우 심각한 화재사고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LED조명 전문기업 남영전구는 안전에 관한 캠페인을 진행,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안전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남영전구는 최근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조명 3사의 다운라이트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80도의 온도와 80%의 습도에서 테스트한 결과, K사의 제품은 500시간이 지나자 제품 커버에 뒤틀림 현상이 발생했다. V사의제품은 500시간 후 커버가 뒤틀리고 LED가 타버렸다. S사의 제품은 불과 200시간 만에 점등이 안되고, 커버의 뒤틀림은 물론 컨버터 케이스가 불에 타 부스러졌다.

직접 제품커버와 컨버터 케이스에 불을 붙여본 결과, K, V, S사의 제품 모두 커버와 컨버터 케이스가 녹아내리고 불길이 옆으로 옮겨 붙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불에 타면서 검은색 연기와 유독가스를 뿜어냈다. 컨버터 케이스와 제품커버에 불에 잘 붙는 가연성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남영전구는 조명으로 인한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드론 시리즈와 클릭 시리즈 등 남영LED제품은 80도의 고온과 80%의 습도에서도 2000시간 견디는 내열컨버터 커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조명 커버 역시 불길이 닿아도 유독성 연기 없이 바로 꺼지는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또 앞으로 개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도 난연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LED조명은 효율성과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조명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7년 현재 20%를 넘어선 가정용 LED조명 보급률은 향후 3년 이내에 50%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영전구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이러한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남영LED는 모든 제품에 난연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며, 업계종사자들도 더욱 안전하고 규격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구매 시 안전을 꼭 확인해 모두가 신뢰하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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