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국 87개 업체 모여 전기차 상호운용성 테스트
미래 전기차 충전 기술 선보이며 ‘진검승부’

해외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대거 참가한 미래 전기차 충전 기술을 선보이는 제6회 ISO/IEC 15118 전기차 충전 테스팅 심포지엄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렸다. 전기차 충전 국제표준 규격의 상호운용성과 적합성을 시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17개국 87개 업체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는 BMW, 다임러, 폭스바겐, 포르쉐, 르노, 혼다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국내 기업인 그리드위즈, Siemens, VEDECOM, Innogy 등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콤보방식이 적용된 전기오토바이, 무선충전차량, 인증 및 결제카드가 필요없는 PnC(Plug and Charge) 지원 차량 등 이전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김현웅 그리드위즈 연구소장은 “충전기 운용관리 기술인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를 국제표준인 ISO/IEC 15118과 연계해 시험을 진행했다”며 “차세대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을 입증했고 그 결과 해외 기업의 많은 협력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ISO/IEC 15118은 단순 충전이 아니라 전기차와 충전기가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사용자 인증·과금·결제 등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는 통신 표준이다.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해 수요관리를 하거나 사용자가 충전기를 꽂기만 해도 전기차가 알아서 충전속도와 충전량을 조절하고, 충전요금까지 지불하는 스마트 충전을 하는 데 필수다. 미래 전기차 시장을 준비하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회사들은 이미 ISO/IEC 15118 표준을 만들고 개정하고 있는데 테스팅 심포지엄은 실제로 이 표준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직접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직류·교류 충전, 미래 스마트그리드 통합을 목적으로 표준에 기반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자제어유닛(ECU), 통신 컨트롤러에 대한 상호운용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테스팅 심포지엄에서는 전기차와 충전기의 개별적인 테스트뿐 아니라 상호 정보를 주고 받으며 사용자 인증·과금·결제 등의 부가 서비스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졌다. 전기차에 저장한 전기를 그리드에 역송하는 BPT(Bidirectional Power Transfer), 무선충전을 위한 통신규격 검증 등 미래 전기차의 스마트 충전 솔루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는 국제 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의 CNI가 주최했고, 프랑스 VEDECOM이 주관했다.

전기차 충전 통신 표준인 ISO/IEC 15118의 국제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있는 그리드위즈도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했다. 자체 개발한 ISO/IEC 15118 PnC 규격의 PLC 모뎀을 대영모던텍의 충전기에 적용해 다임러의 스마트포투, 르노 ZOE 등 해당 규격을 지원하는 실차에 테스트했다. 그 결과 상호운용성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김현웅 소장은 “ISO/IEC 15118 통신 표준 규격의 풀스펙이라고 볼 수 있는 PnC를 구현할 수 있는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한데 이번 기회에 그동안 개발한 기술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해 수요관리에 참여하거나, 충전기 연결만으로 충전속도와 충전량 조절, 충전요금까지 지불하는 스마트 충전 시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드위즈는 차량통신 소프트웨어, 인프라 통신 소프트웨어 및 미터링 기능까지 포함한 전기차 충전기용 차세대 통합 모뎀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앞으로도 전기차 분야에서 충전 통신 부문을 국내 기술로 선도하고,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할 계획이다.

그리드위즈는 판교에 내달 마이크로그리드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예정이며, 각 제조사별 충전기를 구축 후 무료로 개방하여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서비스 발굴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 자동차와 스마트 그리드 통합의 시장 요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전기자동차 배터리재사용 솔루션, 중소형 수요자원거래(DR)를 접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이트를 구축하여 빅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신사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 에너지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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