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아빠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빠육아 지원사업’ 실시
전문강사가 직접 가정 및 직장을 방문해 자녀 양육에 대한 상담 지원
자녀의 행동특성,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의 부적응 행동 등의 문제 해결 기대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합니다. 꼭 찾으라고 한다면 아이 자체가 정답이겠죠. 그 정답을 찾기 원하신다면 ‘아빠육아지원사업’을 참여해 보시기 권유해 드립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아이의 달라지는 모습들을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 강동구의 아빠육아교육과정 수강자

“저는 두 딸과 함께 놀아주는 것이 너무 어려웠던 아빠였습니다. 애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데 막상 놀아보면 그다지 놀 방법이 없고 저도 금방 지쳤습니다. 이번 1:1 아빠육아교육과정을 통해 성격이 다른 두 아이에게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은지, 그러한 부분들이 왜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습니다. 엄마만 찾던 아이들이 이제는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아빠인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빠도 아이와 함께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서울시 동대문구 아빠육아교육과정 수강자

최근 아빠가 주도하는 육아를 소재로 한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육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도 많다. 서울시는 이러한 아빠 육아의 애로사항을 돕기 위해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아빠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1:1 맞춤형 아빠육아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아빠육아 지원사업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육아휴직 중인 아빠 또는 육아에 관심 있는 아빠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1월까지 8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사업을 실시한다.

2015년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 조사에 따르면 아빠도 엄마와 똑같이 자녀를 돌볼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2010년 3.7점에서 2015년 4.1점(5점 만점)으로 높아졌다. 육아를 여성의 전유물이며 남성은 가끔 돕는다는 인식이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하는 조사 결과다.

그러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2010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2015년 조사에서 남성의 자녀양육 참여에 대한 인식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제 참여가 미흡한 만큼 남성이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업 실시를 위해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하거나 교육 현장에서 근무 경험이 풍부한 보육교사, 상담사, 사회복지사,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선발해 아빠육아 지원사업에 맞는 양성교육을 거쳐 현재까지 총 26명의 전문 강사를 위촉했다.

교육은 신청자의 여건에 맞게 전문강사가 가정과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 자녀의 행동특성, 자녀와의 대화법, 또래관계, 자녀의 부적응 행동, 자녀의 매체지도 등 자녀 발달단계에 따른 1:1 맞춤형 육아 지원 서비스를 한 가정 2시간씩 2회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육아 경험이 부족해 자녀가 특정 행동을 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던 아빠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부모교육 전문기관인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5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 261명의 아빠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시범사업 참가자 대부분이 지속적인 아빠육아 지원사업에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교육 후에 가정 내에서 아빠의 마음가짐, 육아에 임하는 태도 등이 변하면서 부부관계가 증진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다수 발굴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춘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요즘 아빠들이 자녀양육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빠육아지원사업을 통해 아버지 자신 뿐 아니라 가족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다”며 “찾아가는 1:1 맞춤형 아빠육아 지원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빠육아 지원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아빠들은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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