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기구 분야 넘어 빌딩 인프라구축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배선기구 외에 UPS, 케이블트레이 등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마련
4차 산업혁명 대비 그룹 IoT제품군 도입, 공격적 마케팅영업 강조

“우리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택경기는 점차 침체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광범 르그랑코리아 대표는 20년 가까운 한국진출 역사를 지닌 르그랑이 한국에서 주택·상업·산업시설 등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그랑 그룹은 전기·디지털 빌딩 인프라구축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프랑스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르그랑은 전 세계 18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016년도 매출은 50억 유로다. 3년 연속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1999년 아남르그랑을 출범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주거·상업·산업시설과 호텔 등을 대상으로 주력제품인 배선기구를 비롯해 무정전전원장치(UPS), 케이블트레이, DIY 제품, 조명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해왔다.

2014년 6월 사명을 르그랑코리아로 변경했으며,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평택(공장), 광주, 대구, 부산 등지의 지방영업소와 110여개 대리점을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전기 자재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2012년 6월 르그랑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해 5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임 대표는 침체되고 있는 한국 시장과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출혈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주력분야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 결과 2013년 배선기구 시장에서 벗어나 UPS, 케이블트레이 등을 출시했고, 2015년에는 DIY제품과 전자식스위치 등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도 Keor LP(데스크탑형 컨벤셔널 단상 소형 UPS) 등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단상 및 3상 제품군을 국내에 런칭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이 제품은 한국타이어 R&D센터, 현대자동차 일산 전시장 등 다수의 현장에 설치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3년 전에 진출한 UPS 분야는 점차 영업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됩니다. 케이블트레이의 경우도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EPC업체들에 많이 공급했습니다. 르그랑그룹 일원 중에 사우디의 르그랑세이코라는 케이블트레이 전문회사가 있는데, 우리가 중동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계약하면 르그랑세이코가 현지에서 공급하는 비즈니스모델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에서도 르그랑이 재작년에 인수한 피티트라이아스(PT.TRIAS)와 협업해 같은 구조의 사업모델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임 대표는 이외에도 주력 분야인 배선기구와 새롭게 추진하는 파워 제품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향후 5년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했고, 여기에 맞춰 각 사업군의 전략을 수립·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르그랑코리아가 올 하반기에 리테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배선기구를 출시하고, 혁신적인 DIY제품군과 함께 LED평판조명, LED램프 등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전자식 스위치 등을 선보여 온·오프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부스바라든지, 몰드변압기처럼 한국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적절한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절감 추세에 맞춰 빌딩관리시스템(BAS)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이 부분은 르그랑이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사업이 가능한지 검토할 생각입니다.”

임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수위도 높여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내에서 사물인터넷(IoT)이 이슈가 되기 이전에 개발된 르그랑 본사의 엘리엇(Eliot) 프로그램(르그랑 그룹의 IoT제품군과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엘리엇은 이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런칭됐습니다. 프랑스의 최대 이동통신사 오랑주에도 르그랑의 IoT소켓과 플러그 등이 공급됐습니다. 르그랑코리아는 그룹의 IoT소켓, 호텔용 객실제어시스템 등 엘리엇 제품군을 올 하반기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그룹과 긴밀히 협조해 다양한 IoT제품을 내놓을 것입니다.”

임 대표는 “르그랑은 배선기구를 넘어 빌딩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리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에서 앞선 기술과 품질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CE마크 등 해외에서 취득한 인증을 국내에서 인정해주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