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다.

그러나.

어수선한 정국, 반복되는 미세먼지와 황사, 팍팍한 살림살이 등.

온통 스트레스 받는 일 뿐이다.

이럴 때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자신을 돌아보고,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그립다.

템플스테이가 생각나는 이유다.

고즈넉한 사찰의 마루턱에 앉아 봄내음을 맡으며 풍경소리와 바람소리를 듣는 잠깐의 사치.

상상만으로도 좋다.

템플스테이(Templestay)는 1700여년 간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전통문화를 산사에서 경험하는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이다.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현재까지 연인원 400만명(외국인 42만 명 포함)이 체험했다.

과거 기본형‧휴식형‧문화체험형‧수행형 등으로 구분되던 템플스테이는 위로, 건강, 비움, 꿈 이라는 네 가지 테마의 아생여당(我生如堂) 브랜드로 새롭게 구성됐다.

위로를 콘셉으로 한 ‘아아(我我)’는 마음의 위안을 통해 평화로움을 경험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건강을 주제로 한 ‘생생(生生)’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중심으로 생태‧환경 관련 수행법을, 비움을 테마로 한 ‘여여(如如)’는 자기조절을 통해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경험케 하는 프로그램을 각각 체험할 수 있다.

꿈과 희망에 대한 프로그램은 ‘당당(堂堂)’ 브랜드의 템플스테이를 적용한 양양 낙산사, 인제 백담사, 용인 법륜사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한 템플스테이는 올해 전국 123개 사찰에서 운영된다.

특히 내년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템플스테이 사업 중에는 2018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전후에 강원 지역의 문화관광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이를 위해 평창 월정사, 양양 낙산사, 속초 신흥사, 인제 백담사 등 강원도 내 주요 사찰(13개 예정)과 수도권의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등을 중심으로 통역 전담 자원봉사자가 배치된다.

또 올림픽 관광객을 위해 1박 이상 체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당일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크게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구분된다.

‘휴식형’은 스님과의 차담, 공양, 명상 등 기본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체험형’은 기본프로그램과 산행(걷기), 108염주 꿰기, 연꽃지화 만들기 등 체험 형태로 꾸며진다.

또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서는 ‘맛과 멋의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각 계절마다 연계관광코스를 개발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체험 5만명을 목표로 마이스(MICE) 산업 결합 상품과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등 연계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에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될 듯하다.

나만을 위한 일상탈출을 원한다면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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