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남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남성기전(주) 대표이사
최전남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남성기전(주) 대표이사

사교육은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행해지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행복추구권의 중요한 부분이며, 국가나 공공단체에서 사회의 필요에 의해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국민에게 제공되는 공교육과는 성격이 틀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사교육의 형태는 가정교육이 된다. 다른 형태의 사교육으로는 개인교습과 과외, 학원에서의 수강 등이 있을 것이고 자기계발의 제한된 목적위주이기 때문에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공교육과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활성화 되는 것은 크나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교육의 모범사례는 아들의 좋은 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맹모삼천지교를 들 수 있겠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가 글공부가 너무 힘이 든다고 서당을 뛰쳐나오자 맹자가 보는 앞에서 베틀의 실 줄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이유인즉 “베는 실 한 올 한 올이 모여서 옷이된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불철주야로 한자 한자 익혀야 되는데 네가 글공부를 그만둔 것은 내가 더 이상 베틀에 올라가기 싫어 그만 둔 것과 같다”라고 말하고 서당으로 돌려보냈다. 맹자는 성인인 공자 다음으로 중국의 아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리고 한석봉어머니는 어느 날 어머니가 보고 싶어 절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 아들에게 붓글씨를 쓰게 하고 자신은 떡을 썬 뒤 서로의 솜씨를 비교해 본 후 부족한 아들의 실력을 나무라고 강제로 다시 공부하러 돌려보낸다. 그 후 한석봉은 위대한 서예가로 세계적인 명필의 칭호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두 가지 사교육의 예는 그 당시 사회여건으로 볼 때는 자식교육에 성공한 현모양처로 평가될 수 있었겠지만, 사교육이 만연하고 젊고 자유분방한 영혼의 세대가 살아가는 현대에서는 강제로 되돌려 보낸 두 일화가 자식교육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기는 커녕 아동학대에 해당되는 일이 아닐까 염려가 되는 마음이다.

사교육은 부모의 소득이나 학력이 높을수록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공교육이 제 구실을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기회균등이 멀어지고 또한 교육격차는 더욱 벌어져 서민과 중산층과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으므로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교육비는 줄이고 공교육의 역할을 극대화해 사교육의 폐단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로 판단이 된다. 즉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부와 명예가 주어지는 기회균등의 사회가 바람직스럽다고 할 것이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우리나라 초, 중, 고교 사교육비 총액은 작년보다 2300억원 늘어난 18조 1000억원으로 소득 최하위 가구 사교육비는 5만원, 최상위 가구는 44만 3천원으로 격차가 무려 9배가 되어 교육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1인당 평균사교육비도 25만 6000원으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고, 10명중 7명이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제일의 덕목이 경제력이고,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도 경제력이라고 한다. 돈 없으면 자녀교육도 못시킨다는 얘기가 자주 회자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앞에서 열거한 사교육비를 젊은 부모가 감당하기 어려워 경제력이 있는 할아버지의 등장이 필수라고 한다. 사교육비의 부담능력이 없이 빠듯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에게는 시름을 안겨주는 가슴 아픈 사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즈음 아이러니하게도 자녀의 성공요인 3가지는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적당한 무관심이며, 한가지 더 추가 한다면 본인의 체력이나 실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교육비가 많은 한국의 부모로서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결코 불행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헌신적으로 하면서도 그것이 힘들고 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에게 의지하고 기대하는 마음도 있기는 하지만, 못마땅한 언행을 하여도 나무라기보다는 옛말에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다소 자조섞인 말을 되새기며 일단은 그것으로 스스로 위로를 삼고, 자식의 허물을 심기가 불편하지만 관대하게 눈감아주고 절대로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교육의 규모가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서민들의 사교육비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경제력이 부족한 부모라도 곡학아세의 비굴함을 보여서는 안된다. 더 크고 바람직한 노력으로 자녀들과 대화로 소통을 원활히 하고, 나이를 훈장삼아 그들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하거나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은 생활방식은 개선하고, 가정교육을 강화하여 가족 구성원들이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과 방안을 강구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각박하고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즈음에는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진정한 용기와 힘을 배양하는 것을 바탕으로한 진정한 행복의 추구는 인간의 기본 요건이다. 원컨대 공교육이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상궤도를 확보하는 것이 사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첩경이고 급선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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