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재활은 심장병에 걸린 환자분들이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자기관리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의 심장병은 만성병이고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처럼 심장병을 앓고 있는 분들께 매우 중요한 심장재활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 45세 이후, 여성의 경우 55세 이후부터 심장병이 많이 생기는데 특히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을 갖고 있는 경우에 더 잘 생깁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심장병이 생긴 이후에도 앞서 언급한 당뇨,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심장병은 계속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심장병의 위험인자들을 제대로 관리하며 살아 가도록 하는 것이 심장재활의 목표입니다.

저희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분들은 모두 심장재활 진료를 함께 받습니다. 즉, 심장혈관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심장혈관우회로 이식수술, 심장판막수술, 심부전증,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 삽입술 등 여러 다양한 방법의 심장치료를 받은 환자 분들이 퇴원하기 전에 공통적으로 들리는 곳이 심장재활클리닉입니다. 심장병으로 입원하신 분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기본적인 일상생활동작과 사회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의료진 감시 하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치료를 받고 이와 더불어 퇴원 후 생활지침 및 자기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퇴원 1-2주 후에는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심폐운동부하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는 점진적으로 운동강도를 높이면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과 자극을 얼마나 잘 견뎌내는지 그리고 그런 자극에 대한 혈압, 심박수, 심전도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앞으로 어떤 강도로 어떤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또 안전할 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획기적인 의료분야로, 심장병 환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는 운동치료를 첨단 모니터링 장비를 이용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동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병원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위험인자 관리 교육과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정상인 수준의 운동능력을 회복하여 정상적이고 활동적인 사회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지며 금연, 절주, 식이요법, 운동을 생활화함으로 심장병의 재발 및 재입원을 현저하게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관련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심장병 발병 후 10년 간의 누적 사망률이 40-45% 가량 감소될 정도로 뛰어난 예후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치료가 지난 20여년간 건강보험이 인정되지 않아 비급여로 시행되어왔으나 다행스럽게도 금년 2월 1일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부담 없이 심장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심장병을 앓고 계시거나 주위에 심장병을 앓고 계신 분이 있다면 가까운 대학병원 심장재활클리닉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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