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분야 위한 ‘가상실험실’ 개설
체계적 이론지식 필요한 직장인에 ‘딱’

대학 교육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의 대학 교육 환경이 온라인교육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사이버대학이 급격히 확산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실험·실습의 한계로 문과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이버대가 IT기술 발달로 전기과 등의 이공계로 영역을 확대하며 관련 인재 양성의 새로운 산실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기전공을 개설한 고려·숭실·한양사이버대 교수를 만나, 사이버대 교육 환경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생을 목표로 시작한 학과가 지금은 학구열에 불타는 직장인들의 순수한 열의를 충족시켜주는 ‘장’으로 변했습니다.”

위성홍 고려사이버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우리학과의 시작은 MB정부 당시 ‘선취업 후진학’ 기조로 활성화된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생들 중 진학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며 “고교를 졸업해 바로 취업한 이들이 진학을 원할 경우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그런 부담 없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과를 개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교육부의 ‘선취업후진학 특성화’ 대학교로 선정됐고, 2013년 학과를 개설하기 위해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중에서도 인력분포가 많은 분야를 찾았습니다. 전기전자 분야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고 수학적인 내용이 필요한 강의내용과 실험·실습방법 등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을 했죠.”

그 와중에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PC와 인터넷 연결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모여 직접 부품을 만지진 못해도 회로를 어떻게 구성할지, 전류가 어떻게 흐르는지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이런 시스템을 갖추면 전기전자 분야 사이버교육이 가능하겠다 판단했고, ‘가상실험실’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지원이 많을 것이라고 봤는데, 그 예상이 빗나갔죠. 재직자는 맞지만, 현장 실무를 어느 정도 거친 후 학위나 이론적 지식이 필요한 이들의 지원이 많았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사용하는 실험·실습장비를 직장에서 지속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많았죠. 실험·실습도 필요하지만, 이론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재직자를 위한 온라인 전기전자교육을 콘셉트로 하게됐습니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교육 소비자층이 어느 정도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백여명의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첫해인 2013년 입학한 학생 200여명이 이번에 1기로 졸업합니다. 매년 300~400명의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있어요. 학과 전체 인원을 따지면 900여명에 이르죠. 이정도 규모의 학과는 오프라인에서도 찾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경쟁률이 높아 애석하게도 많은 학생들이 탈락하고 있어요.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학생수 제한 없이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두를 수용하기는 여러 여건상 어렵거든요.”

위 교수는 입학전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6일까지 정시 입학원서를 받았습니다. 1차 입시 이후 이달 중순부터 2차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매년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많아요. 연령대도 검정고시를 통과한 10대 청소년부터 정년퇴임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분들까지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사회에서 교육에 목마른 학생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돼요.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유익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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