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더위에 사람도 설비도 지쳐가고 있다.

지난달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 속에 서울 강북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무더위에 전기 수요가 많아지자 지하 배전반의 변압기가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화재가 일어난 것. 이 아파트 단지 1400세대 주민들은 한밤중에 전기가 나가 밤새 어둠·전기와 싸워야했다. 경북 포항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전기 공급이 3시간 넘게 끊겼다. 이 정전으로 주민 9명이 승강기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등 1000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계속되는 더위 속에 사람은 물론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도 힘겨워 하는 상황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당시 전력수요에 맞춰 전기 설비가 설치됐지만 점차 가전기기가 대형화되면서 전력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 속에 국민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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