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고, 고장은 인간의 실수로 비롯
원자력계 인적요인 관리 강화 한 목소리

원자력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강화를 위해서는 인적요인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까지는 기술적 관리를 중요시했다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인적요인 관리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가 개최한 제45차원자력원로포럼에 참석한 성풍현 원자력학회장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사업자의 안일함, 사업자와 규제자와의 불확실한 관계, 담당자의 교육부족 등 인적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인간의 실수를 줄이려면 실수를 일으키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춰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역대 원전사고를 돌아보면 원전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담당자들의 실수, 규정 위반이 사고를 더 키웠다.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운전원이 안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절차를 준수하지 않으면서 사고를 더 키웠다. 게다가 당시 정상적인 규제기관이 없었던 탓에 기술기준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도 마찬가지였다.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사고가 발생했지만 원전원끼리의 소통문제, 명령체계의 혼란 등 인적요인으로 인해 최악의 원전사고를 만들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안전기술원장으로 부임하고 3년 동안 지켜본 결과 대부분의 사고·고장은 안전문화 부족, 유사 문제에 대한 시정조치 미흡 등 인적오류로 인해 발생했다”며 “최신 지식과 국제적 모법사례를 반영해 안전문화를 개선하도록 규제기관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구 원자력아카데미 이사장은 “앞으로 인적요인을 다룰 수 있는 전문기관, 안전문화센터도 필요해질 것이고, 엔지니어와 사회과학자가 함께 윤리적인 문제도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원자력 규제기관은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전 안전관리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대응방안도 소개됐다. 윤청로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 결과 안전에 대한 과신이 피해를 키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한수원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후속대책으로 인적요인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왔다. 사고시 현장에 파견해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 비상대응전문가팀을 신설했고, 원자력 안전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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