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희 원광대 교수
박대희 원광대 교수

한 달 전, 교육부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학협력 5개년(2016년 – 2020년) 기본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며 특히, 산학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 대학생들과 석‧박사급 기술 인력의 창업 확산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계획하고 있음을 매우 흐뭇하게 생각한다.

최근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취업 할 기업이 넉넉지 못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취업 할 수 있는 기업체가 중소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활발하게 미래를 향해 나간다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 공학교육을 어떻게 잘 시킬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볼 때 몇 가지 개선되고 투자를 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학생들에게 공학교육은 분야별 체계적인 전공교과목과 실험실습 등의 다양한 과목을 이수하고 요구 졸업 학점을 얻으면 사회에 진출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각 전공 분야 별 교과 과목과 이수 체계에 대한 관심보다 높은 학점과 높은 영어 점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매우 느슨하게 만들어진 교육과정 하에서 학점을 취득하고 취업을 위한 스펙을 만들어가고 있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이와 같이 만들어진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즉 공학교육을 4년 동안 어떠한 교과목과 이수체계를 가지고 공부했는지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학생의 개인적 자질도 중요하지만 4년 동안의 공학교육을 통해서 기초지식과 전공과목 등을 이수하고, 학습효과가 있었는지의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한 학기 16주 강의 후에 학점을 부여하는 획일적 방식과 또한 교수가 한 학기에 담당하는 과목을 보면 두 과목 이상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학생들에게 각 전공 분야별 교과 과목 이수 지도와 산학협력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되나 그러하지 못한 교육현장의 실정이다. 이와 같이 미흡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서 공학교육인증 시스템이 대학에 도입되고 있으나, 아직은 확산이 미흡한 실정에 있다.

이번 발표된 산학협력 5개년 기본계획에는 공학교육의 혁신을 위한 공학인증제도의 연계를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까지 공학교육이 미스 매치되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교과과정 운영을 내실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모든 대학이 일률적으로 적용 할 수 없으나, 대학의 교육여건에 따라, 또는 대학의 교육 목표에 따라 구조 조정과 함께 자율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 할 것이다.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지역기업과 연계된 교육, 창업, 연구 등을 구분해 각각 지원하는 것도 바람직하며, 공학교육인증 제도를 잘 활용하면 모든 것이 극복될 것이다. 그러나 공과대학의 많은 교수님들은 공학인증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나 가능하면 도입을 원치 않고 있다. 이유는 공학교육인증제도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만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사립대학의 경우 동결된 등록금하에서 새로운 교육투자는 재정적인 한계에 봉착돼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산학협력 활성화 5개년 기본 계획이 잘 시행되길 응원하며 더불어 공학교육에 공학인증 시스템이 잘 정착되길 기대한다.

공학교육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공학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교육적인 효과가 있음이 잘 알려져 있으며, 모든 교육과정과 체계적인 교과목의 요구는 이미 국제적으로 인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공학 입문부터 산학 맞춤형을 기반으로 하는 체계적인 교과과정과 실험 실습, 창업을 가르치는 캡스톤 디자인 등은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산업체화 긴밀한 연계를 요구하는 맞춤형 교과목 개발 등은 교수들에게 꾸준한 교육활동 개선을 요구한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링크사업은 대학의 산학협력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은 대학의 구조조정(인문 계열에서 공학계열로 정원이동)과 함께 이를 위한 재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지역대학의 경우 학령연구 감소에 따른 특히 공학계열의 정원 미달 사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지원사업의 실적평가가 너무 단기적인 정량적 요구보다는 교육에 중점을 둔 기존 교과목 및 공학인증시스템과 잘 부합될 수 있는 관점에서 고려된다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새롭게 진행 하게 될 ‘산학협력 5개년 기본 계획’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이지만 공과대학 교육을 위한 공학인증시스템과 연계돼 추진된다면 한국 공학교육의 개선에 크게 기여 할 것이다.

더불어 국내의 일터를 향한 지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해외 취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전 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를 위해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공학교육과 더불어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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