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중 동우전기 대표가 절연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평중 동우전기 대표가 절연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동우전기(대표 김평중)는 변성기에 이어 절연물, 전력기기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제어시스템시장 진출을 선언, 주마가편(走馬加鞭)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 마장동 도축장 옆 손바닥만 한 공장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원도 3명에 불과했죠. 이제는 매출 600억원대를 넘어섰고 직원도 320명에 달할 정도가 됐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습니다. 고객들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니 내적으로도 잘 자랐다고 자부합니다.”

김평중 회장은 제품에 대한 품질,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게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운도 따랐기 때문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절연물사업이 이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친환경전력기기시장 붐이 조성되면서 에폭시 절연물 수요가 급등했고 비약적인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에폭시 절연물 성형이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용처에 따라 배합비율이 달라야할 뿐만 아니라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공정이 여간 까다롭지가 않아요. 초창기에는 완벽한 품질을 구현하기가 어려워 여간 고생한 게 아닙니다.”

김 회장은 협력업체와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이제는 전력기기와 관련된 에폭시 절연물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진출한 전력기기분야도 한전을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호주 출신 엔지니어를 부사장으로 채용,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동우전기는 변성기, 절연물, 전력기기 등 사업 아이템이 균형 있게 발전하면서 경영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 향상한 매출 7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분기가 지난 현재까지 조짐이 좋은 편이다.

김 회장은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해서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자동제어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응용제품을 개발해 매출 견인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우전기는 최근 경기도 평택시에 부지 2만9752㎡(9000평), 건평 2만1487㎡(6500평)규모의 신공장을 준공했다. 생산품목별로 독립적인 구조로 공장을 마련했으며 생산능력도 확충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다. 2인 1실로 꾸며진 기숙사는 김 회장이 신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서 늘 맘이 무거웠다며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직원이 잘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인재경영에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직원평가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맡은 업무에 따른 성과 외에도 전문적인 교육을 얼마나 이수했는지가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직원 스스로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동우전기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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