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전기사랑마라톤’ 성황리에 개최
공공기관 지방시대 불구, 1만 전기인 운집

“제13회 전기사랑 마라톤, 개회를 선언합니다.”

9일 오전, 류재선 본지 사장의 개회 선언 이후 서울 상암벌은 폭죽소리와 참가자들의 박수소리로 뒤엉켰다. 제13회 전기사랑 마라톤은 그렇게 시작됐다.

2004년 1회 대회를 시작한 후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전기사랑 마라톤 대회는 전력에너지 업계에서 펼쳐지는 유일무이한 마라톤 대회다. 5km, 10km, 하프코스 중 체력에 맞는 종목을 골라 달리면 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5km 코스를 택했다.

올해 전기사랑 마라톤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대부분 완료된 시점에서 처음 열린 대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주(한전, 전력거래소, 한전KPS, 한전KDN), 울산(동서발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전주(전기안전공사), 부산(남부발전), 진주(남동발전), 보령(중부발전), 경주(한수원) 등으로 찢어져 있던 전력에너지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등 각 사의 기관장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도 오랜만에 타사 직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전체적으로 기록도 향상됐다.

지난해 남자 하프 1위 기록은 김강원 씨의 1시간 26분 47초였지만, 올해는 남부발전 신인천 발전본부의 한상우 씨가 1시간 22분 20초로 4분 앞선 기록을 냈다.

여자 하프 부문 역시 김영아 씨가 1시간 33분 6초에 결승 지점을 통과하면서, 지난해 여자 하프 1위 성적인 1시간 52분 21초 보다 19분이나 기록을 앞당겼다.

그러나 전기사랑 마라톤은 역시 기록보다 화합과 나눔의 장으로 기억되고자 한다.

‘빛 한줄기 나눔 캠페인’은 이런 차원에서 1회 대회부터 이어지고 있다.

저소득층 단전가구를 돕기 위한 ‘빛 한줄기 희망 모금’은 전기요금이 3개월 이상 연체돼 제한 송전이 되거나 예고된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년 마라톤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 700만원이 모금돼 한국에너지재단을 통해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