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이트-KMW-천일, 평창동계올림픽 3개 경기장 설치…국제 스포츠 조명 시장 열어

순수 국내 토종기술로 만든 LED 조명이 국제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다.

블루카이트(대표 장흥순)는 KMW(대표 김덕용), 천일(대표 박천돈)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상경기장에 대한 조명 공급 입찰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블루카이트의 LED조명 제어기술과 KMW의 LED조명(본체), 천일의 설치기술을 통해 공동 도급하는 방식이며, 사업규모는 160억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조명관련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블루카이트의 조명은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3개 경기장에 설치된다. 이번에 설치되는 제품은 LED스포츠조명 브랜드인 ‘기가테라’로 고화질 TV 중계에 최적화돼 초당 1500프레임 울트라 슬로 모션에서도 플리커(빛 떨림 현상)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제경기대회에서 사용되온 조명은 필립스와 GE 등 글로벌 조명기업들이 독차지해온 것을 감안하면 블루카이트 수주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의 경우 10개 신규 경기장 모두 해외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국내기업의 조명제품은 외면돼 왔다.

조명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포츠 조명 분야는 글로벌 기업들이 독식하다시피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에게도 스포츠 조명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블루카이트·KMW·천일 컨소시엄은 올림픽방송제작사(OBS)가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LED조명의 장점을 1년 넘게 설명해오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KMW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두 구단 홈구장 조명을 기가테라 제품으로 교체해 성공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온 점에 높은 점수가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카이트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국내 조명 업체의 제품을 채택한 것은 그만큼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이 충분히 궤도에 올라왔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수주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도록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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