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토 푸하카 VLSI리서치 연구원, 프레스 컨퍼런스서 밝혀
‘업체 간 인수합병 지속, 중국의 영향력 계속될 것’ 전망

지난해 침체기를 겪었던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올해 회복세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미콘코리아 2016(SEMICON Korea 2016)’의 개막에 앞서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반도체 시장분석기관인 VLSI리서치의 리스토 푸하카 연구원<사진>은 “지난해 반도체 산업은 침체기를 경험했지만 올해는 다소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푸하카 연구원은 “지난 2012~2015년까지 전자산업은 연평균 2.2% 성장했고, 반도체 산업과 반도체장비 산업은 각각 5%, 1.3% 성장했다. 그러나 2015년만 놓고 보면 전자산업은 0.5% 성장에 그쳤고, 반도체와 장비산업은 각각 –1.3%, -0.6% 역신장해 조정기를 거쳤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이런 분위기가 다소 회복돼 D램 관련 설비투자가 20~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장비산업을 제외한 전자와 반도체 산업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D램은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라 과잉공급이 해소되면 2017년부터는 견실한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푸하카 연구원은 또 반도체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관련, “2000년초에 130개에 달했던 반도체기업들이 현재는 8개사만 남았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업체 간 인수합병이 가속화됐고, 기술실패로 인한 합병도 많았다”면서 “규모의 경제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본이 필요한 반도체산업의 경우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정부기금으로 1200억 달러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고, 지방정부도 민간투자자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수천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에 따라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에 대한 자급자족률을 70%까지 높을 계획이어서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는 세미콘코리아·LED코리아 2016의 개막에 앞서 언론에 글로벌 반도체산업에 대한 동향과 이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리스토 푸하카 연구원의 발표 외에 데니 맥궈크 SEMI CEO, 박흥수 동부하이텍 부사장, 댄 트레이스 SEMI 연구원 등이 연사로 나서 다양한 이슈를 발표했다.

이 중 데니 맥궈크 SEMI CEO는 “반도체 장비산업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엔화, 유로화의 약세 영향이 컸다”면서 “만약 2015년도 환율이 전년과 비슷했다면 오히려 5~6%의 성장을 했겠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의 장비시장은 올해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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