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기자재에 대한 조달시장 규모는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전반, LED조명, 발전기, 태양광, UPS 등 전기 분야 주요 기자재에 대한 조달시장 규모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배전반과 UPS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평균 7.3%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LED조명시장은 약 3420억원 수준으로 약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에 대한 업체별 납품실적은 조달시장 매출 상위권 업체가 여전히 아성을 지켰고 배전반의 경우 소수 기업의 과점구도가 깨지면서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으로 조사됐다.

과점구도 무너지고 ‘춘추전국시대'

배전반 관수시장에 소수 기업의 과점구도가 무너지고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 조달청 계약체결액을 분석한 결과,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체결된 배전반 계약 규모(3자 단가 제외)는 총 3560억여원 규모로 추정돼 전년보다 약 4% 가량 감소했다.

특히 최근 3년간 3자 단가를 제외한 누적 계약 체결액을 기준으로 에너솔라와 서전기전, 케이디파워, 베스텍 등 상위권 기업 중 에너솔라를 제외한 3개 기업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일렉콤과 라이트제림은 전년대비 각각 50%, 360%의 실적 증가율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약 60%에 육박하고 있다.

2006년 단체수의계약 폐지 직후 배전반 관수시장에서 상위 5% 이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약 1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한 때 80%까지 육박할 정도로 상위기업의 물량 독식 구조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과점구도는 3년 전인 2013년부터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다. 조달시장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에 진입한 기업들이 급증하고, 기술 변별력이 약해지는 대신 영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면서 소수 기업의 물량 싹쓸이 현상은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이와관련 김태진 라이트제림 대표는 “2013년 ‘상하굴절형 진동패드 내진배전반’을 개발한 이후 판로 확대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난해 관수에서만 16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면서 “앞으로도 관수시장 경쟁력은 누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ED실외조명 '급성장' 전체 조달시장 견인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950억원 규모였던 LED조명 조달시장은 지난해 약 3420억원 수준으로 확대돼 약 1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LED조명기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조달시장의 침체가 우려됐지만 LED실외조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체적인 조달시장 확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ED조명 조달시장은 견고한 성장 흐름을 이어갔지만 매출 상위 5위권 기업의 아성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2014년 매출 1위부터 5위까지를 기록했던 솔라루체와 엘이디라이팅, 인크룩스, 파인테크닉스, 금경라이팅 등 ‘빅5’는 순위만 일부 조정됐을 뿐 2015년도에도 모두 5위권 내에 포진됐다.

2014년에 이어 2015년도에도 매출 1위를 기록한 솔라루체는 지난해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조달시장의 6.56%를 점유했다.

2위는 엘이디라이팅으로 210억원(점유율 6.13%)의 매출을 올렸고, 3위는 171억원(점유율 4.99%)을 기록한 금경라이팅이 차지했다.

4위는 파인테크닉스로, 이 회사는 125억원(점유율 3.65%)의 실적을 올렸고, 5위는 120억원(점유율 3.50%)의 매출을 달성한 인크룩스가 기록했다.

이어 6위는 썬래이(95억원), 7위는 테크엔(84억원), 8위는 지에이(83억원), 9위는 네브레이코리아(81억원), 10위는 레이져라이팅(76억원)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LED조명 조달시장에서 매출 10위 안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지에이를 제외한 9개 업체는 모두 2014년도에도 ‘조달 넘버 10’에 포함됐던 기업들이다.

이는 주력제품군과 영업력, 실적 등으로 무장한 상위 10여개 기업이 국내 LED조명 조달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2016년도 조달시장은 이런 흐름에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건은 2015년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한 LED실외조명(가로등, 보안등, 터널등, 투광등)에서 어떤 기업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느냐다.

2014년 LED조명 조달시장에서 7대 3의 비율을 보이던 실내조명과 실외조명 시장은 지난해 5.5대 4.5 수준까지 근접했고, 2016년에는 4대 6으로 역전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LED실외조명 주력 기업들이 시장 확장에 편승해 좋은 실적을 올릴 경우 전체적인 조달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성장세 ‘양호’…실적 1위 ‘라온테크’

2015년 디젤발전기 조달 시장이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발전기 업체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곳은 강원도 춘천의 라온테크로 나타났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디젤발전기 조달 구매공급 금액은 616억5826만원으로, 2014년(582억8176만원)과 비교해 5.8%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수량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디젤발전기 조달 납품 건수는 총 744건으로, 2014년에 비해 11.5% 정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2014년 소폭 축소됐던 디젤발전기 조달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의 성장률(44.4%)을 기록했던 2013년 수준을 넘어섰다.

2011년 403억7577만원(632건)에서 2012년 422억8800만원(647건)으로, 2013년 610억6410만원(773건) 수준으로 성장했던 디젤발전기 조달시장 규모는 2014년 582억8176만원(667건)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616억5826만원(744건)의 실적을 올리며, 다시금 성장세로 반전했다.

거래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수제품의 거래가 늘어나고 일반제품의 판매가 축소됐다.

지난해 우수제품 거래액은 317억6243만원을 기록, 2014년(277억3207만원)에 비해 1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거래 수량도 478건으로, 2014년 449건에 비해 6.5% 정도 늘어났다.

반면, 일반제품 금액은 거래 수량(266건)이 2014년(218건) 대비 큰폭(22%)으로 많아졌음에도, 제품 평균 용량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4년(305억4969만원)대비 2.1% 줄어든 298억9582만원으로 파악됐다.

한편 발전기 업체 중 조달·관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기업은 라온테크로 조사됐다.

라온테크는 지난해 조달청·공공기관이 발주한 발전기 물품구매 사업 중 19건, 115억5835만원의 프로젝트를 낙찰받아, 조사대상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라온테크는 연매출의 절반 이상을 조달·관수시장에서 올리는 발전기 제조업체로, 지난해 친환경 저매연 발전기, 비상연계 우선형 발전기 등 우수조달물품을 무기로 영역을 확대, 관수시장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룩했다.

2위는 대구의 보국전기공업이 차지했다. 1964년 창업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간 발전기 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는 보국전기는 19건의 사업을 낙찰, 88억5097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보국전기는 특유의 품질제일주의와 독보적인 기술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한 대용량 시장에서 활발히 뛰고 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전남 순천의 썬테크, 서울의 코스탈파워와 지엔씨에너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썬테크는 영구자석발전기 신제품(NEP)인증을 바탕으로 지난해 20건, 44억1560만원의 사업을 낙찰받았으며, 보국전기와 함께 국산 디젤발전기 업계 ‘빅3’로 꼽히고 있는 코스탈파워, 지엔씨에너지는 각각 37억6761만원(9건), 32억3475만원(12건)의 실적을 냈다.

이어 경기도 파주의 이스트파워가 26억3567만원(10건), 경남 함안의 에너젠이 12억8047만원(5건), 충북 제천의 다텍이 12억2823만원(6건) 등 1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比 7.5% 성장 ‘기지개’

지난해 태양광 조달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7.5%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조달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014년 한때 주춤했지만,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태양광 조달 구매공급 금액은 중앙조달과 자체조달을 모두 합쳐 2097억8533만원으로, 2014년(1938억5006만원)과 비교해 7.5%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수량도 2014년 5625건에서 지난해 총 7071건으로 11.5% 늘었다.

2011년 1364억3299만원(3021건), 2012년 1609억4904만원(5738건), 2013년 1934억6628만원(6453건)으로 꾸준히 성장했던 태양광 조달시장 규모는 2014년 1938억5006만원(5625건)을 기록하며 금액은 소폭 늘고 건수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2097억8533만원(7071건)으로 시장이 확대되며 다시 성장세로 반전했다.

거래 내역을 보면, 우수제품의 거래금액은 소폭 줄고, 일반제품의 거래 금액은 늘어났다.

지난해 우수제품은 거래수량이 177건 늘어났지만 가격하락 등의 이유로 총 거래금액은 2014년(905억9701만원) 보다 줄어든 883억798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제품은 거래수량과 금액 모두 전년보다 각각 1269건, 181억7214만원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조달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낸 업체는 KD파워, 에너솔라, 에디슨솔라이텍 등이었다. KD파워는 149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에너솔라와 에디슨솔라이텍도 각각 113억원, 109억원을 수주하며 그 뒤를 이었다.

조달 물량 33% 줄고 우수제품 거래 늘어

지난해 UPS(무정전전원장치) 조달 시장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UPS 조달 구매공급 금액은 386억7767만원으로, 2014년 578억5189만원과 비교해 33.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수량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UPS 조달 납품 건수는 총 3128건으로, 2014년에 비해 9.6%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4년 큰 폭으로 성장했던 UPS 조달 시장 규모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다. 최근 5년간 UPS 조달 시장은 2011년 217억3180만원, 2012년 262억3032만원, 2013년 340억7750만원, 2014년 578억5189만원 수준으로 성장하다 2015년 386억7767만원으로 감소했다.

거래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만 제외하곤 우수제품의 거래가 늘어나고 일반제품의 판매가 축소됐다.

지난해 우수제품 거래액은 269억5176만원을 기록, 2014년(316억1503만원)에 비해 14.75% 감소했다. 거래 수량도 1521건으로, 2014년 1609건에 비해 5.4% 정도 줄었다.

그러나 UPS 우수제품은 2011년(923건, 63억4436만원), 2012년(1384건, 107억7684만원), 2013년(1551건, 179억1566만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조달·관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기업은 성신전기공업(대표 이기현)이다.

성신전기공업은 조달청·공공기관이 발주한 UPS 물품구매 사업 중 2건, 305억3360만원의 프로젝트를 낙찰 받아, 조사대상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2003년 이후 3LEG방식의 고효율·고역률 UPS 등 우수조달물품을 바탕으로 관수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위는 184억3813만원(2건)의 실적을 올린 국제통신공업(대표 김성조)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최근 UPS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관수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3위는 전통의 강호인 이화전기공업(대표 김규식)이 이름을 올렸다. 이화전기는 31억2900만원으로 성신전기와 국제통신과 더불어 UPS 관수시장 ‘빅3’를 형성했다.

이밖에 ▲국제전기(대표 김봉현) 9억8860만원 ▲아세아이엔티(대표 박영자) 9억6179만원 ▲영신엔지니어링(대표 신영준) 7억4506만원 ▲대한전력전자(대표 이종근) 3억3795만원 ▲지오닉스(대표 우종기) 1억2820만원 등이 조달시장서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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