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와 동케이블 우월성 입증 위한 연구 추진"

“올해 한국 전선업계와 함께 송·배전용 케이블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선조합, CIGRE, 전선메이커들과 함께 케이블 수명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할 겁니다.”

국제구리협회(ICA) 토니 리 회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방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리가 케이블의 원자재로서 알루미늄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 전선업계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케이블 시장에서 알루미늄이 구리를 점차 대체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구리의 소재적 우월성을 확보하는 데 ICA가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효율 변압기 제도와 관련, 선진국 추세에 맞게 실제 부하율을 감안해 손실을 측정하고 이를 줄이는 형태로 수정·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급 전동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서도 관련 기관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니 리 회장은 국내 ICA 회원사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방한했다.

ICA는 구리산업 육성을 위해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인간의 건강과 기술, 삶의 질을 높이는 구리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비전 아래 구리광산과 생산, 합금 제조사, 전선·케이블 제조사 등 36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ICA 회원사들은 세계 정동(정제된 구리)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LS니꼬동제련과 대창이 회원사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ICA 코리아가 설립돼 고효율 변압기와 고효율 전동기 관련 제도 도입 등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

올 9월 취임한 토니 리 회장은 “국내 회원사뿐 아니라 주요 관련 기관 및 단체와 기술정보 공유 등 지속적인 업무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한국의 선진 정책은 아시아를 포함해 해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리가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뿐 아니라 기존 시장에 대한 방어도 ICA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토니 리 회장은 “세계적으로 구리 소비는 스크랩을 포함해 연간 2700만t에 달한다”면서 “가격적인 이유로 구리가 다른 소재로 대체되는 것을 최소화시키는, 즉 기존 시장을 방어하는 것도 주요한 당면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구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산업 혁신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구리시장의 육성이라는 거대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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