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2013년 이후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11월 26.2%로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36.2%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방폐물에 대한 안전도 인식 또한 35%를 넘지 못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원전 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다는 주장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민들은 한수원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암 발병이 특정지역에서 집중되는 이유가 방사선 등의 원전 배출물질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이와 함께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점차 강해지는 추세다. 방사능․방사선․방사성 물질 등 원자력과 관련된 용어들 또한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원자력계 전문가들은 방사선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지킴이 역할 ‘톡톡’, 의료용 방사선

방사선은 원자핵 전이에 의해 생겨나는 고에너지 전자기 복사(전리복사)를 의미한다.

때문에 방사선은 화상과 암, 유전자 변형과 같은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방사선을 위험하고 무서운 것으로 인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감마선은 기술력으로 정제한 것으로, 안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특히 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의 경우, 계획된 방사선량을 목표한 암 덩어리에 정확히 투여하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피로야 물러가라’, 라돈 온천

방사선의 한 종류인 ‘라돈’은 기본적으로 지각의 암석이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방출되는 라돈은 방사성 물질이라 해도 높은 농도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온천에 포함돼 있는 라돈 성분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스트레스에 연관된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기가 높다.

항산화기능이 높기 때문에 노화와 생활 습관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식수로 활용되기도 한다.

◆번거로운 품질관리 한 번에, 비파괴 검사

수많은 음료 캔과 병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중량을 어떻게 관리할까, 책과 신문처럼 한 묶음으로 이루어진 종이의 규격과 품질은 어떻게 검사할까. 해답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원자력스캐너(레벨체커)에 있다.

원자력스캐너는 검사하고자 하는 물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투과시키고, 전․후로 방출되는 에너지양을 비교해 품질을 판단한다.

또 신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종이나 음료캔 등의 물건 자체는 파괴하지 않으면서 구성 성분만 알아보는 비파괴 검사이기 때문에 마음 놓고 활용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범죄자 수사도 척척, 중성자 방사화 분석

방사선은 실생활에서 더 나아가 특수한 범죄수사에도 활용된다.

‘중성자 방사화 분석’은 총기사건에서 사수 감별, 체모의 동일성 판단, 환경오염 원인추정, 고고학적 연대 추정 등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특히 극미량 원소들의 분석이 가능하며 많은 원소들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고, 비파괴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분석 후에 시료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수한 범죄현장과 과학수사 분야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국내 과학수사 분야에서는 피의자의 신변근처로부터 채취한 동종시료와의 비교, 추리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일반대중에게 위해를 미칠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내에 반입하는 수하물과 관련된 폭발물 검사에도 이용한다.

◆원자력계, 실생활 속 방사선 유용함 본격 홍보

원자력계는 올 하반기 방사선의 안전성과 활용도 등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9월 24일 오후 과총회관에서 ‘원전주변주민과 갑상선암에 관한 과학적 분석 보고서 설명회’를 개최, 일반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설명회에서는 ▲저선량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김광표 경희대 교수) ▲원전주변주민에 대한 방사선영향(금동권 KAERI 박사) ▲역학조사 국내∙외 사례(진영우 KIRAMS 박사) ▲갑상선암의 특성 및 발생원인, 검진과의 관계(김병일 KIRAMS 박사) ▲원전주변주민 감상선암발생에 관한 과학적 종합분석(박우윤 충북대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으며, 많은 원자력계 종사자와 원전 인근 주민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원자력계는 앞으로도 방사선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설명회를 개최, 국민 신뢰를 되찾아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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