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애니메이션화, 10일 개봉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는 말아라.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등장하는 ‘아이들에 대하여’의 일부다. 칼릴 지브란은 이 책에서 사랑과 결혼, 슬픔과 기쁨, 고통과 죽음 등 26가지 삶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들의 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예언자’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에서는 10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영화는 칸영화제, 토론토영화제,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원작만큼이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라이온킹을 연출한 로저 알러스가 연출하고 세계 최고의 작가 9명이 참여해 8가지 주제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로저 알러스는 원작 ‘예언자’에 담긴 메시지 중 8가지를 추려 작가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맡겼다. 이 때문에 사이사이 등장하는 그림은 모두 각각의 개성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가장 첫 에피소드 ‘자유’를 그린 폴란드의 미첼 소차는 나뭇가지에 묶인 새를 통해 주제를 표현했다.

각각의 주제가 표현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범상치 않다. 다채로운 색감, 현란한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함께 흐르는 음악은 귀로 들어와 가슴을 두드린다. 음악에는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글렌 헨사드,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 세계적인 첼로리스트 요요마가 참여했다.

화려한 영상과 음악 덕분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빠져든다. 세상의 진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 자체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지만 그 의미를 풀어내는 방식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순식간에 흘러가는 8가지 에피소드는 하나하나 분리해 소장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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