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IB 의식해 지원 규모 대폭 확대

일본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철도사업에 2400억엔(약 2조2600억원)의 엔차관을 제공한다.

이번 차관은 일본이 해외에 지원한 공적개발원조(ODA)로 한 번에 빌려주는 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의 행보는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앞두고 아시아 인프라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7월 2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일대에 계획 중인 철도 정비 사업에 약 2400억 엔(약 2조2645억원)의 엔 차관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통해 필리핀에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 돈은 마닐라와 북부 도시를 잇는 철도 약 40㎞ 구간을 건설하는 데 쓰인다.

일본·필리핀 정부는 올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정상회담을 열고 차관 제공을 약속하는 서명을 추진한다.

일본이 차관을 제공하면 선로 부설, 차량 시스템 도입 등 철도 건설에 관련된 많은 사업을 일본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거액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발족하기로 한 상황에서 주도권 다툼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

닛케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6∼2020년 아시아 지역에 대한 기반시설 투자를 지난 5년보다 약 30% 많은 1100억 달러로 늘리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또 필리핀에 대한 차관 지원은 기존과 달리 신속하게 추진되며 공사 진행에 맞춰 돈을 쪼개 주지 않고 일괄적으로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마닐라와 남부 지역을 잇는 철도 사업의 입찰 절차를 조언하기로 하는 등 일본은 필리핀의 기반 시설 건설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