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그랑코리아, 벽면 케이블트레이 관통부에 설치하는 ‘EZ-PATH’ 출시
화재확산 방지기능 탁월, 손쉬운 설치, 케이블 추가설치 편리 강점

건물의 지하주차장을 가보면 각종 케이블을 떠받치는 케이블 트레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트레이에 놓인 케이블이 벽과 벽 사이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유심히 살펴본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케이블이 벽을 통과하기 위해선 구멍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케이블트레이 관통부를 어떻게 메웠느냐다.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같이 일반적인 건물을 가보면 벽면을 뚫고 이곳으로 케이블을 통과시킨 뒤 빈 공간을 벽돌 등으로 채우고, 벽면 보수용으로 사용되는 퍼티나 회반죽 등으로 마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와 관련된 별도의 규격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마감할 수 있는 이런 방식이 일반화 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화재가 발생한 경우다. 케이블트레이의 관통부를 제대로 마감하지 않을 경우 방화문이 철저하게 설치돼 있어도 케이블이 화재를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 배선기구 브랜드인 르그랑코리아(대표 임광범)가 ‘EZ-PATH’라는 이름의 실링시스템(Sealing System)을 국내에 선보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제품은 케이블이 통과하는 벽면 관통부에 설치돼 화재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에 설치된 특수 폼이 화재 열기에 노출될 경우 자동으로 팽창해 불길과 연기를 완벽히 차단한다.

설치도 쉽다. 관통부를 벽돌로 채운 뒤 퍼티나 회반죽 등으로 메우는 기존 방식(평균 2시간 30분)과 비교해 설치시간이 40분 내외로 약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벽면 외에 다른 시멘트 구조물이나 파티션 등에서 적용할 수 있다.

또 기존 공법이 케이블을 추가‧제거할 경우 벽면을 다시 깨야 했다면, 르그랑코리아의 ‘EZ-PATH’는 입구가 깔때기 모양이라 케이블 추가설치와 제거가 용이하고, 플레이트에 스프링이 연결돼 있어 추가된 케이블을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해준다.

케이블트레이와 함께 사용할 수도,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제품은 시리즈22, 시리즈33, 시리즈44 등 세 종류다. 각각 컴퓨터 랜선 굵기의 케이블을 15개, 88개, 210개까지 수용할 수 있다. ‘EZ-PATH’ 자체를 여러 개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

‘EZ-PATH’는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성능을 검증받았다.

세계적인 유명 공항에는 대부분 이 제품이 사용됐으며, 역사, 병원, 대형건물 등에서도 폭넓게 활용됐다고 르그랑코리아는 밝혔다.

이제 막 국내 시장에 제품을 런칭한 르그랑코리아는 ‘EZ-PATH’가 국내 공항이나 데이터센터와 같이 화재 발생 시 대량의 피해가 예상되고, 케이블의 신‧증설이 잦은 현장 등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임광범 르그랑코리아 사장은 “기존의 방식은 화재의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의 추가 설치, 제거 등도 어려워 안전과 편의성 등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그러나 ‘EZ-PATH’는 이런 단점을 모두 개선하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 검증이 끝난 아이템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나 대형 오피스빌딩, 외국계기업 등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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