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식 보호계전기 디지털화 운전상태 실시간 감시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오던 ‘전력설비 감시제어시스템(ECMS;Electrical Equipment Control & Monitoring System)’을 국산화하는데 성공, 관련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선 기업이 있다.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신사업 개척으로 전력자동화 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업체, 네오피스(대표 구춘서)다.

네오피스는 발·변·배전 자동화 시스템과 디지털 보호계전기, 산업용 네트워크, 임베디드 솔루션 등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특히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화력발전소용 ECMS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업계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오피스는 2000년 창업 당시부터 연구개발 인력 중심의 기술 회사로 시작했다.

전력시스템과 디지털, 통신 분야 연구개발·제조에 종사해온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탄생한 네오피스는 연매출 15%에 달하는 공격적인 R&D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첨단 신제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발전소용 ECMS다. 발전소용 ECMS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보호계전기를 디지털화해 발전소 중앙제어실에서 내부 통신망으로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사고 분석기능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어, 설비가 갑자기 고장 나도 복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동안 발전소용 ECMS는 전량 외국 시스템을 도입해 왔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기술 지원·부품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네오피스는 2008년 서부발전과 함께 국책과제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 3년여에 걸친 개발 기간 끝에 국산화에 성공하고, 현장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예산 규모만 3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네오피스의 ECMS는 외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물론 성능도 뒤지지 않았고,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뛰어났다. 또 신속한 기술 지원과 부품 수급이 가능한 것도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어 시스템이라는 점과 고객 요구사항에 따른 프로그램 수정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네오피스의 ECMS는 태안화력발전소에 설치돼 3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구춘서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국내외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신제품 출시로 전력산업을 지식산업화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싶다”며 “시장 확대에 이어 신시장 창출까지 이뤄내 성공적인 벤처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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