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정도' 지키는 게 결국엔 남는 장사

“한전산업개발의 사장으로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전력업계의 쟁쟁하고 명망있는 분들과 이름을 함께 올리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삼선 한전산업개발 사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본연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 임직원들과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파워리더 선정의 영광을 돌리겠다”며 “앞으로 기업경영과 더불어 국내 전력산업계 발전을 위해 부지런하게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공기업, 민간기업 뿐 아니라 교직까지 거친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공군 장교로 군생활을 마친 그의 첫 직장은 삼성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삼성은 당시 국내 경영사관학교로 불렸다.

고도 성장기를 맞아 대기업에서 일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낙오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절, 그러나 이삼선 사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사표를 던졌다.

삼성에서 퇴직한 그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홍보실장 등 공기업·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경민대학교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는 최근 그린캠프 환경교육연합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산업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축에서 경험을 쌓아왔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경험은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효율적인 발전방향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양한 곳에서 일해 본 경험 덕분에 정부와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의 문화와 풍토를 잘 알게 됐습니다. 그들의 일하는 자세와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죠.”

오랜 사회경험 속에서 몸에 밴 특성은 ‘정직’과 ‘정도’다.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정직하지 않으면 정도를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직하지 않으면 비리나 부정과 타협하지 말아야 할 길목에서 비겁해지며 결국 사도를 걷게 된다는 것.

우리 사회에 불신이 팽배하고 곳곳에서 들이지 않아도 될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주요인은 이같이 선택의 길목에서 비겁한 타협을 한 이들을 용인하는 풍토 탓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쪽 같은 성격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지조와 신념을 지켰던 점은 이삼선 사장이 생각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다.

“인생의 고비 고비에서 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지조나 신념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당장은 힘들었겠지만 길게 봤을 땐 참 잘한 선택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저에 대한 평을 호의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죠.”

또 변화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는 게 이삼선 사장의 설명이다.

“경영철학이랄 것까지는 없고, 경영 방침이라고 하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경쟁력이 있는 것을 더 잘하자’라는 게 제 경영방침입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경쟁력있는 것을 잘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변화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안주야 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경영의 독소”라고 덧붙였다.

변화의 흐름은 최근 전력산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키워드다.

이삼선 사장은 이 같은 환경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한 넓은 시야를 갖추는 데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늘 책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읽죠. 그들의 리더십이나 성격·사회적 환경·의사결정의 타이밍·실행의 기술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를 통해 상황에 따른 예측능력을 키우고, 트렌드를 읽는 눈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삼선 사장은 한전산업개발의 최우선 과제로 급변하는 전력산업계에 맞춰 이에 걸맞는 기술과 사업 수행능력을 갖추는 것을 꼽았다.

“한전산업개발은 연료환경설비의 운전·정비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춰나갈 예정입니다. 중점과제는 보일러·터빈 등 주설비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M&A 시장에 진출하는 것까지 염두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국내에서의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발전설비 O&M 사업 분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력ICT사업과 ESCO사업, 바이오매스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친환경종합에너지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e is…▲1951년 출생 ▲197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 ▲공군 중위 전역 ▲서울도시철도공사 홍보실장 ▲국무총리 비서실 비서관 ▲경민대학교 조교수 ▲그린램프 환경교육연합 이사(現)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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