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삼복더위’라는 말이 있을 만큼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삼복에 삼계탕을 즐겨 먹는다. 여름철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냉해진 속을 데우고 원기를 충전하기 위해서다.

삼복의 유래는 중국 진(秦)나라에서 시작됐다.

중국의 복날 풍습은 인간을 괴롭히는 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행위로 개를 잡던 풍습에서 출발했다. 이때부터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안에서 개를 잡아 액운을 막는 날로 여겼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 내라는 뜻에서 삼복이 되면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줬다. 빙표를 가지고 관의 장빙고에 가면 얼음을 타갈 수 있었다.

평범한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름 과일을 즐겼다.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해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하루를 즐겼다.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지금은 날이 더우면 하루에도 여러번씩 샤워를 하지만 옛날에는 삼복에 목욕을 하지 않았다.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속설이 있어 목욕이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초복에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삼복 날씨로 농사의 풍흉도 점쳤다.

삼복에 비가 오는 것을 삼복비라고 하는데, 전남에서는 복날의 비를 농사비라고 부르며 기다렸다. 또 대추나무는 삼복을 전후로 열매를 맺는데, 이때 비가 오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해 “복날 비가 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는 속담이 있다. 보은 지역은 대추농사를 많이 짓는데 복날 비가 오면 대추가 흉년이 들어 가계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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