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의 <독립출판> 도전기!

"처음에는 내가 과연 출판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독립 출간 별거 없더라고요."

지난 11월 30일, 도서 배송을 준비하던 설호인 작가가 책 포장을 하며 말했다. 그 말에 함께 작업을 하던 난바다, 양가은, 엄단비, 모래알 작가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5인의 작가가 모여 만든 <웃비> 독립 출판사는, 이번 [숨비소리]라는 신간을 내며 텀블벅 인기 도서에 올랐다. 펀딩 첫날부터 300%를 기록하더니 결국에는 480%를 찍으며 펀딩이 종료되었다. 뜻밖의 결과였다. <웃비> 출판 작가들은 “과연 100% 펀딩이 가능한가?”하며 의문을 가졌는데, 목표치의 4배를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목표 이상을 내기까지에는 작가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서로 초면인 채 만난 5인의 작가는 각자 아이디어와 표지 디자인, 내지 디자인, 굿즈, 이벤트, 일정 등을 모두 관리하며 독립출판에 도전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작가들은 제대로 만나지 못한 채 화상 통화로 회의를 해야 했으며, 잘못 나온 샘플로 인해 수정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 이외에도 여러 고난이 있었지만, 작가들은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끝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며 작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첫 시작인 엄단비 작가는 ‘순간 여행’이라는 컨셉의 초대장을 받는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그러며 마지막, 독자들에게 ‘순간 여행’ 초대장을 쥐여 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엄단비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에 재학 중이며 <웃비> 출판 이전, <사람냄새> 독립출판에서 [내 꿈은 내가 조립해]라는 책을 참여 집필한 경험이 있다.

두 번째 설호인 작가는, ‘내게 숨을 불어준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에게 받은 소중한 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보이며, 누구나 한 명쯤은 있을 소중한 존재에 대해 애틋함을 느끼게 만든다. 설호인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세 번째 모래알 작가는, 우연히 배달 알바를 갔다가 보게 된 유골함과 그 유골의 어머니로 보이는 한 아주머니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힘든 순간 속, 아주머니가 건넨 스카치 사탕으로 인해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모래알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광고 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네 번째 양가은 작가는, 대학 생활과 관계에 지쳐 무작정 본가로 내려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애정, 위로를 그리며 다시 기숙사로 올라오게 되는 과정 또한 보인다. 양가은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마지막 난바다 작가는, 무언가 상처받고 결핍된 ‘바다’와 ‘연이’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두 사람은 서로의 뮤즈가 되어 작은 배려와 애정 속 사랑을 그린다. 난바다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시각 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며 <웃비> 출판 이전, <파도> 독립출판 시집선 [우울]에 참여, 나사라 시인 시집 [투명한 것이 되고 싶었어요] 디자인으로 참여했다.

네 가지 챕터로 나뉜 목차!

이 책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숨비소리 / 숨 / 비 / 소리] 총 네 가지의 챕터로 나뉜 ‘목차’이다. ‘숨비소리’ 챕터는 순간 여행 초대장으로부터 시작되는 픽션 에세이다. ‘숨’ 챕터는 나를 숨 쉬게 하는 순간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비’ 챕터는 내가 숨 쉴 수 없었던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소리’ 챕터는 우리가 앞으로 낼, 내야만 하는 숨소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단비, 설호인, 모래알, 양가은, 난바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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