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준공 예정, 광주·호남권 수소 공급 허브 기대
연간 1400t 규모 수소생산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일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을 열고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착공식에서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왼쪽 일곱 번째)과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일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을 열고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착공식에서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왼쪽 일곱 번째)과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김부미 기자]천연가스 수급과 화석연료 자원개발 사업을 주로 해오던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인프라를 본격 구축해 수소 기반의 친환경기업으로 전환을 시작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2일 광주시 광산구 평동3차 일반산업단지에서 ‘광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258억원(국비 68억원, 가스공사 19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중대형 규모로는 최초로 정부 수소생산기지 구축 보조금이 지원되는 프로젝트다.

가스공사는 전국 17개 시·도 대상 공모를 거쳐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와 경남 창원시를 대상 사업지로 최종 선정하고, 같은 해 9월 광주광역시와 부지 제공 및 인허가 지원, 수소 적기 생산·공급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가스공사는 평동3차 일반산업단지 내 7272m2(약 2200평) 부지에 수소추출설비 1기, 수소압축기 3기, 천연가스 승압용 압축기 2기, 유틸리티 및 제어설비 등을 구축한다.

오는 2023년 3월 준공되는 이 생산기지는 2043년 3월까지 20년간 운영된다. 광주 수소생산기지는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일일 4t 이상(연간 1400t)의 수소를 생산하게 되며, 이는 수소 승용차 기준 1만여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광주 관내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서산·울산 등지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고 있는데,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되면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아져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광주를 시작으로 2023년 말까지 창원과 평택에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생산기지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해 수소에너지 중심의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광주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총 1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에 착공되는 광주를 포함해 창원·평택·통영 등에도 수송용 수소생산기지가 건설된다. 또 인천·삼척 등 4곳에는 배관혼입용, 당진·순천 등 7곳에는 혼소발전용 수소생산기지가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수소 충전소 132개소 ▲액화수소 충전소 90개소 등을 완성해 연간 83만t의 수소 공급을 통해 수소 기반의 친환경 기업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시킨다는 복안이다.

가스공사는 향후 15개 거점 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기존 가스배관망을 활용해 공급하는 한편 ㎏당 8800원으로 가격 부담이 큰 부분을 해소해 민간 수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가스공사는 지난 38년간 전국 천연가스 공급망을 구축해 천연가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천연가스 국민연료화 시대를 열었다”면서 “이제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천연가스 공급 도매사업자에서 수소 분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소 생산·공급·활용을 아우르는 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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