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상태, 이상현상, 주행습관 등 앱으로 안내
소프트베리앱 이용자 대상 서비스참여 모집
박철완 교수 “아직 그런 기술 없어, 정확한 평가 한계”

SK온은 배터리 수명 상태, 이상 현상 등을 운전자에 알려주는 배터리 진단서비스를 개발하고 소프트베리의 EVinfra앱을 통해 서비스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수명 상태, 이상 현상 등을 운전자에 알려주는 배터리 진단서비스를 개발하고 소프트베리의 EVinfra앱을 통해 서비스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SK온이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가치 등 상태를 운전자에 알려주는 진단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사용후 배터리 활용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배터리 수명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SK온의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온은 국내에서 최대 가입자를 확보한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 ‘EV Infra’ 운영사 ㈜소프트베리와 함께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EV infra는 는 전국 대부분 충전소 정보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배터리 진단 서비스는 전기차가 주행하고 충전하는 모든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의 변화를 측정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SK온이 자체 개발한 ‘BaaS AI(Battery as a Service Artificial Intelligence)’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배터리 수명 상태, 이상 현상,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주행 습관 등을 안내해준다.

SK온은 EV Infra 이용자를 대상으로 배터리 진단 시범 서비스 참여자를 모집했다. 선정 고객은 EV Infra앱에서 전용 메뉴를 통해 SK온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보유한 차량 배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행 습관을 월별 점수로 제공받고, 수명을 관리하는 제안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서비스 이용자들 중 자신의 차량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상위 몇 %에 속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SK온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BaaS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BaaS는 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뜻하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로서는 수명이 끝났지만 아직 잔존가치가 70~80% 남은 사용후 배터리를 통해 파워뱅크 등 재사용, 재활용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SK온 관계자는 “BaaS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배터리 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는 이번 서비스는 론칭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하고 뛰어난 배터리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BaaS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SK온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SK온 서비스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기초적 데이터인 주행거리, 충방전 횟수 등을 수집,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터리 잔존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터리 수명 등을 정확히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주행거리, 충방전 횟수 등은 중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운전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