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1. 대서양의 무법자: 대항해 시대의 선원과 해적 그리고 잡색 부대

갈무리 /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작가 마커스 레디커는 ‘대서양의 무법자’에서 해양의 역사를 거꾸로 뒤집는다. 레디커는 해군 대장, 상인, 국민국가의 관점이 아니라 선원, 노예, 계약하인, 해적, 그리고 다른 여러 무법자의 시점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의 역동적인 해상 모험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들의 항해 경험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책 ‘대서양의 무법자’는 놀랍고도 설득력 있는 항해의 시대의 민중사다.

레디커는 특유의 ‘아래로부터’의 접근과 통찰로써 다민족 부대가 미국 혁명의 원동력이었음을, 해적, 노예화된 아프리카인, 그리고 다른 무법자들이 자본주의를 전복하기 위해 힘을 모았음을, 대형 범선의 시대에는 하갑판의 무법자들이 권위에 도전했음을 드러낸다.

레디커는 바다를 누비는 이 주변부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국가 및 육지와 관련된다고 생각한 역사가 실은 해양의 행위자들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부상, 지구화, 인종과 계급의 형성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을 깨닫도록 해줬다.

2.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시장을 바꾸다

한울 / 유건식 지음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불과 몇 년 만에 한국 드라마 시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넷플릭스와 그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것은 이제 한국의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필수적인 일이 됐고,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시장 전반과 시청자 행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이해하는 일은 비단 드라마 제작자뿐 아니라 미디어 연구자와 우리 사회 문화를 관찰하는 각계의 사람들에게까지 중요한 일이 돼가고 있다.

지난 2007년 KBS의 드라마 BM 1호로 선발돼 드라마 기획과 제작 시스템에 대해 경험을 쌓은 저자는 KBS 아메리카 대표로 있으면서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굿닥터’를 미국 ABC 2017/2018 시즌으로 리메이크시켰다. 그는 현업에서의 경험과 언론학 박사로서의 학문적 연륜을 잘 조화시켜 넷플릭스가 국내 드라마 제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균형감 있고, 깊이 있게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긴요한 제언까지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