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위해 분산편익 보상 등 있어야”

장동환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력관리부 차장
장동환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력관리부 차장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한난의 100Gcal급 보일러 50여 기를 P2H(Power to Heat)로 대체한다면 전국 전력계통 변동성을 받기에 충분한 용량입니다.”

장동환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력관리부 차장은 P2H 실용화로 국내 전력계통 안정을 이끌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국내 전력계통은 재생에너지 보급 증가로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더 늘어날 재생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2G, P2G 등 섹터커플링이 해결 방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 차장은 그 중 P2H를 당장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꼽았다. 그는 “현실적으로 당장 적용 가능한 기술은 P2H”라며 “수소는 순도 문제로 고정출력을 유지해야 하고, ESS는 여전히 비싸다. 또 V2G의 경우 잉여 전력이 나오는 시간과 사용자가 충전하고 싶은 시간이 맞아야 하고 슈퍼그리드도 HVDC보다 발전소 건설이 훨씬 경제적인 등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 계통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2H가 우선 출력 제한을 감당하고 다른 기술이 상용화될 때 함께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 장 차장의 생각이다.

비싼 전기를 열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의문에 대해서도 장 차장은 “재생에너지가 더 보급된다면 외국처럼 SMP가 마이너스로 가는 경우까지 나올 수 있다”며 “P2H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잡으며 저가 열원까지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한난은 최근 P2H를 에너지전환 시대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는 “특허권 확보와 기초연구 수행은 이미 마쳤고 내년부터는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20MW 전기보일러를 외국에서 도입하는 등 국가 R&D를 통해 P2H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P2H가 활성화된다면 열 수요는 같지만 전기 수요가 떨어져 한난의 수익성 자체는 감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 차장은 웃으며 “그 또한 공기업의 당연한 역할”며 “한난은 공기업이기 때문에 큰 수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만 P2H 활성화를 위해 유인책과 인센티브 등 분산편익에 대한 보상으로 제도가 제대로 돌아갈 정도의 적정한 수익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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