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부정선거 시비로 오랜 내홍에 시달렸던 철도신호협회가 새 회장 선출에 한 발짝 다가갔다. 무려 9개월 동안 봉인됐던 선거함이 열리면서 새 협회장을 뽑을 대의원들이 선출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7일 당선된 대의원들을 소집해 새 협회장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철도신호기술협회는 제13대 대의원선거를 개표하고 18개 지역구의 대의원 당선자를 확정했다.

지난 2월 대의원 선거가 이뤄진 뒤 무려 9개월여 만이다.

본래 철도신호협회 대의원 회장 선거는 지난 2월 개표가 예정돼 있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유권자 및 대의원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아 개표를 중단했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와 협회 임원진 간 의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법원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개표 문제는 지난 10월 법원 판결이 내려지면서 일단락됐다. 문제가 된 유권자의 표와 대의원 후보를 각각 개표 대상과 후보자에서 제외하고 선거를 개시하도록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는 9개월여 만에 개표를 진행했고 18명의 대의원 후보를 확정했다. 본래 대의원 지역구는 20개지만 2명이 대의원 후보자 자격에 문제가 생겨 18명이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8명의 대의원들을 유권자로 해 오는 17일 협회장 선거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간접선거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철도신호협회는 투표 자격이 있는 회원들이 대의원을 선출하면 대의원들이 다시 한번 투표해 협회 회장을 선출한다. 협회장 선거는 17일 협회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어떤 분이 회장이 되던 협회 복구와 정상화에 전력을 다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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