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총 1조4000억원 양분 부담
화재원인 추정했지만 명확한 답변 못내놔
IPO 연내 추진, 박철완 교수 “지금이 적기”

지난 4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가운데)과 GM 관계자가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제2공장 설립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가운데)과 GM 관계자가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제2공장 설립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GM, LG전자와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따른 리콜 비용에 합의했다. 이로써 연내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명확한 화재원인을 밝히지 못함으로써 시장의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발표를 통해 LG전자, GM 3사 간에 전기차 화재에 따른 리콜 관련 합의를 순조롭게 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인해 2017~2019년 생산된 볼트 전기차 6만9000대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생산된 볼트 및 볼트EUV 7만3000대 등 총 14만2000대의 배터리 교체 리콜을 결정했다. 시장은 총 리콜비용으로 2조1300억원 가량을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총 리콜비용 중 1조40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일단은 양 사가 중간값을 적용해 반영하고 최종 분담비율은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3사가 공동으로 화재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시장에 명확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3사가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 및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원인에 대한 개선책으로 배터리 셀과 모듈 라인의 공정 개선을 이미 완료해 생산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리콜 대상은 초기 생산 분의 경우 모듈 및 팩을 전수 교체하고, 최근 생산 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듈을 선별 교체할 예정이다. 진단 소프트웨어는 3사가 공동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 합의로 연내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로, 이번 리콜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을 계기로 상호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고 미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당사는 리콜 조치에 대한 제반 사항이 합의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됐던 기업공개 절차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로 기업공개가 훨씬 수월해졌을 것”이라며 “지금이 기업공개에 최적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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