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ESS 사업자 465개사 대상 총 420MW이상…전력수급 위기 대응 기여
ESS 업계 “수급 안정엔 효과, 수익은 글쎄 근거 없는 방전 제한 풀어야”

태양광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시간 조정 전략
태양광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시간 조정 전략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시행됐던 태양광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시간 조정이 위기 대응에 톡톡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다만 ESS 사업자들의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전력거래소는 올여름 전력수요 급증으로 인한 수급 비상을 우려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태양광연계형 ESS 충·방전시간을 조정했다. 1MW 이상인 ESS 사업자 465개사(1.2GW)를 대상으로 충·방전시간을 변경해 총 420MW 이상 예비력을 확보해 피크시간 수급자원으로 활용하며 ESS 사업자의 수익성까지 높이겠다는 뜻이었다.

이를 위해 전력거래소는 ‘태양광 설비의 출력과 ESS 설비의 방전량을 합한 출력을 태양광 설비용량의 7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에서 방전 제한을 100%까지 허용했다. 기존 ESS의 충전시간이었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는 3시간 늘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로 변경했고 제한이 없던 방전시간은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변경했다. ESS 방전시간을 최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증가로 피크시간대가 된 15~17시로 옮겨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올여름도 전력수급 위기 없이 무사히 넘어갔고 전력거래소는 ESS 충·방전시간 조정도 위기 대응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강부일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처 수급계획팀장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충·방전시간 조정이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았고 올해 또한 위기 대응에 기여했다”며 “사업자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됐는지 등 자세히 분석해 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ESS 사업자들은 이번 조치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동명 한국ESS협회 회장은 “충전시간은 늘어났지만 오후에 충·방전하는 만큼 매출을 얻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수익에 큰 변화는 없었고 다만 방전 제한 100% 허용으로 인해 수익이 미세하게나마 증가했다”며 “여전히 ESS 사업자들은 투자 대비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이번 방전 제한 해제로 70%와 100% 간 화재위험 차이가 있다는 산업부 이야기는 근거가 없어졌다”며 “앞으로 정부가 보급 위주 정책보다는 분산전원 활성화 등 ESS 사업 특성에 맞는 제도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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