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커넥트, PV·ESS·DR·EV 등 확보...VPP 구축 추진
“전력 예측 및 자원 효율적 연계하는 VPP 시스템 만들 것”

[전기신문 오철 기자] 분산에너지로의 전환이 세계적 이슈다.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국은 이미 분산에너지 체계에 적합한 계통 관리 방안과 잉여전력 해소 대책을 마련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달 30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을 수립, 세계적 흐름에 동참했다. 이 중에서도 통합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는 재생에너지 등 여러 분산에너지를 묶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력 산업구조가 중앙 집중형 공급 형태에서 소규모 재생에너지와 같은 분산에너지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ESS와 DR, 전기차 등 분산 자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통합발전소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근용 솔라커넥트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는 VPP 전문가다. 태양광(PV),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 자원(DR) 등 분산 자원을 운용하는 개별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이를 모두 연계하는 통합발전소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지난 9일에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와 e-모빌리티·스마트그리드 연계 사업 협력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로써 기존 분산 자원에 전기차(EV)까지 더해 솔라커넥트가 그리던 VPP 자원을 모두 확보했다.

이 이사는 2013년 무선 통신보안 솔루션으로 스타트업 ‘스트릭스’를 설립했으며 에너지 분야에는 DR 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뛰어들었다. 2014년 DR 시장이 열리는 시기에 운용 프로그램 수요를 인지해 발 빠르게 빅데이터 기반 전력 에너지솔루션 ‘아임스(EiMS)’를 만들었다. 당시 개발한 아임스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도 사업자 둘 중 하나(약 45%)가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스트릭스는 흔히 말하는 ‘싹수’가 보이는 스타트업이었다. 2017년 경기도 빅스타 데모데이 장려상을 시작으로 호주 스타트업 부트캠프(SBC)에서 최종 상위 10위에 선발됐으며 호주 현지에서 엑셀러레이팅을 받기도 했다.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건 지금 몸을 담고 있는 솔라커넥트였다. 당시 솔라커넥트는 태양광 발전사업 전 벨류체인에 걸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었다. DR과 ESS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온 이 이사는 솔라커넥트의 꼭 필요한 인재였다.

“에너지스타트업 경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호주 시장을 경험할 기회가 생겼죠. 해외 시장을 둘러보니 우리나라 전력 관리 신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때마침 솔라커넥트가 손을 내밀어 줬고요. 솔라커넥트의 태양광 자원에 운영시스템을 더해 VPP라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이 이사는 통합발전소 활성화를 위해 분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공급 가능한 용량과 수요 용량을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통합발전소의 전기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단가가 중요해집니다. 그때 태양광의 전기가 저렴한지 전기차의 전기가 저렴한지 용량을 예측하고 알아서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죠. 아울러 파편화된 자원이 계통망에 부담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배전망 운영자(DSO)와의 협조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통신프로토콜도 표준화해야 합니다. 솔라커넥트는 이같은 요구가 반영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VPP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한편 솔라커넥트는 최근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동참 추세에 따라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환경경영인증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재생에너지 프로바이더’를 획득, RE100 이행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RE100 이행 계약을 체결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기업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솔루션 컨설팅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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