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친환경개폐기 첫 혼합발주에도 GIS 우세 지속
친환경 보유사 2곳 외 추가개발사 진입 시점 관심
철도공단, 하반기 중 동두천~연천 등 2건 추가발주

국가철도공단 본사 전경.
국가철도공단 본사 전경.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가스절연개폐기(GIS)·친환경개폐기 보유사 모두 참여가능한 첫 혼합발주로 관심을 끌었던 철도공단의 입찰이 GIS 보유사들의 우세로 일단락됐다. 업계에서는 단가 차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진행된 한국철도공단의 175억원(추정가격, 부가세 별도) 규모 ‘29kV 개폐장치 제조설치’ 4개 입찰 건에서 비츠로테크·광명전기·선도전기·송암시스콤 등 4개사는 전체 17개 참여기업 중 각각 1순위를 차지했다.

입찰(추정가, 1순위 기업명)은 ▲동해선 전철화 울진~동해(46억원, 비츠로테크) ▲동해선 전철화 포항~영덕(30억원, 광명전기) ▲동해선 전철화 영덕~울진(38억원, 송암시스콤))▲보성~임성리 철도건설(61억원, 선도전기)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이번 입찰은 철도공단이 ‘기자재 친환경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GIS·친환경개폐기 혼합발주 형식으로 첫 입찰이 진행돼 업계의 이목이 쏠렸으나 수주의 기쁨은 모두 기존 GIS 보유사에 돌아갔다.

앞서 철도공단은 오는 2023년 친환경개폐기 전면 도입을 목표로 유예기간 2년간 기존 GIS와 친환경 개폐기 제조사가 모두 참여 가능한 혼합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4개 입찰의 참가자격은 기존 29kV GIS 납품실적을 보유하거나 드라이에어(Dry air), N2 등을 절연매질로 사용한 가스절연형개폐기(EGIS), 에폭시몰드 방식의 고체절연형개폐기(SIS) 등 친환경개폐기 개발완료사로 확대됐다.

현재 친환경개폐기를 보유한 기업은 광명전기(EGIS), 인텍전기전자(SIS) 등 2개사가 유일하다. 이번 입찰에서는 인텍전기전자만 친환경개폐기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시간 내 단가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GIS 보유사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실제 친환경개폐기 수주 사례가 발생하거나, 신제품 개발사가 늘어날 경우 차기 입찰부터는 판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철도공단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동두천~연천(7월), 충주~문경(10월) 등 2개 사업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인텍전기전자 관계자는 “이달 중에 한국철도공사에 친환경개폐기 공급이 이뤄져 실적이 발생하면 다음 사업에서는 보다 입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 업계 관계자는 “GIS·친환경개폐기의 단가 차이로 볼 때 친환경 완전 전환 이전까지는 GIS를 중심으로 제품 공급이 이뤄질 걸로 예상되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후발주자로 친환경개폐기 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어느 시점에 시장에 진입하는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 사항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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