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 기업 사업·감사보고서 분석
아시아전선 22%↑ 성장률 ‘최고’
코로나19 여파 불구 대체로 선방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 매출이 감소한 전선업체는 10곳 중 3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4일 오전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 또는 감사보고서를 접수한 전선업체 42곳을 분석한 결과 이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15곳(35.71%)에 그쳤다.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티엠씨, 넥상스코리아, 서울전선, 서일전선, 대한광통신, 금화전선, 한신전선, 동일전선, 넥상스대영, 유진통신공업, 삼원전선, 화성전선, 강원전선, GK전선, 대륙전선, 명인전선 등이다.

이 중 금화전선, 동일전선, 삼원전선, 화성전선, 강원전선, 대륙전선 등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경영의 묘를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전선은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전선은 지난해 매출 326억6819만원, 영업이익 1억7293만원, 당기순이익 22억6497만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21.99%, 영업이익 43.32%, 당기순이익은 1억5306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고루 뛰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다음전선이 매출액 828억4773만원, 영업익 8억8912만원, 당기순이익 5억5020만원을 기록하며 아시아전선 다음으로 높은 매출 성장(19.87%)을 이뤘다. 다음전선은 영업익, 당기순이익 또한 119.95%, 248% 각각 증가하며 좋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증가한 곳은 42개 중 절반에 가까운 20곳(47.61%)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곳은 유진테크노다. 유진테크노는 지난해 매출 242억4140만원, 영업익 4억89만원, 당기순이익 2억183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64%, 108.5%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2019년 1420만원에서 무려 2723.16%나 늘었다.

유진테크노 관계자는 “과거 에어컨 설치자재 분야에서 활동한 성적에 전선업에 뛰어든 후 실적이 반영되며 크게 수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금화전선(11억6609만원, 543.8%), 코스모링크(58억7010만원, 397.71%), 동일전선(26억4226만원, 235.02%), 창전사(12억9912만원, 190.85%) 다음전선(8억8912만원, 119.95%), 가온전선(126억5088만원, 77%) 등이 영업익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전체 42곳 중 24곳(57.14)이 상승했다.

창전사가 10억7940만원(940.48%)으로 가장 증가율이 높았으며 천일씨아이앨(1억9357만원, 286.36%), 진영전선(1억6952만원, 283.87%), 다음전선(5억5020만원, 248%), 동일전선(23억747만원, 106.09%) 등의 순이었다.

한편 비상장사지만 업계 리딩기업인 LS전선은 지난해 매출액 4조8314억8900만원, 영업이익 1649억500만원, 당기순이익 1140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19년)보다 매출 4.96%, 영업이익 1.42%, 당기순이익 31.57%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해외수주 확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영업활동과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타깃 프로젝트를 수주한 전략이 주효했다.

최근 호반을 새 주인으로 맞은 대한전선 또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조5968억4174만원의 매출액과 566억449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9년에 비해 매출액은 2.70%, 영업이익은 70.50%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6억8389만원으로 흑자전환 했는데, 2008년 이후 12년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1955년부터 2008년까지의 54년간 연속 흑자 기록이 깨진 이후 첫 흑자 달성이기도 하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구리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업체들이 그나마 괜찮은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값 상승 때문에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요 위축이 매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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