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지난 한해 들썩였던 주식시장이 어느덧 전국민을 어느 회사의 주주로 만들었다.

소위 ‘주린이(주주+어린이)’로 불리는 주식 초보들이 모여 코스피를 고공행진시켰으며 추세를 타고 코스닥 시장또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주주들은 저평가 받고 있는 업체를 찾아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대다수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있는 LED조명 업계도 이에 대한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할 수 있다.

시각에 따라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조명 업계는 주식시장이 뜨겁지 않았다면 이만큼 관심받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업체들의 특징은 주주들에게 쉽게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은 행보 하나까지 언론에 노출되는 코스피 상장 업체들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떡상’을 바라고 주식시장에 입성한 주주들에게 베일에 감춰진 코스닥 업체들은 일확천금을 가져다 줄 복권같은 존재로 분류된다. 실제로 이름 모를 업체들이 삽시간에 상한가를 찍는 현상이 최근 빈번했던 만큼 이해 못할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노출을 꺼리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행보는 동시에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최근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에 의의신청을 제기한 조명 업계 상장사 금빛(GV)은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익명의 주주들로 이뤄진 토론방에서는 거래정지된 GV의 주식을 놓고 많게는 수천만원에서 적개는 수백만원이 묶였다는 고충들이 올라오고 있다.

게다가 주주들에 대한 GV의 아쉬운 대응 탓에 돈 잃은 주주들 사이에서는 GV의 횡령정황이 발견됐다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식 투자는 개인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만큼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이나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금 손해를 오로지 업체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업계와 업체의 가치를 믿고 투자해 준 주주들에게 상장업체로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성실하게 공유해 주주의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 해주는 것이 중요한 기업의 윤리 중 하나다. 주식시장에 상장했다면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기 때문이다.

일부를 제외한 조명 상장사들에서도 폐쇄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정보 공개에 대해 보수적인 업체들이 다수다.

적게 노출된 정보가 일확천금을 바라는 누군가를 혹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결코 주주들과 견고한 신뢰를 쌓아 주지는 않는다.

적게 받는 관심이 적게 노출될 권리가 돼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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