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컨버터 업체와 공동으로 민원 아파트서 현장분석
인버터 방식 전열기구 온·오프 시 SAG 현상이 주요 원인
전열기구 업계와 시험인증·정부 등 이해관계자 모여 해결책 찾아야

아파트에서 LED조명과 함께 비데, 인덕션 등 인버터 방식의 전열기구를 함께 사용할 경우 빛이 떨리는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LED컨버터 업계는 그동안 이 민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지만 최근 원인이 밝혀진 만큼 컨버터 업체뿐만 아니라 전열기구 업계와 정부, 시험인증기관이 함께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아파트에서 LED조명과 함께 비데, 인덕션 등 인버터 방식의 전열기구를 함께 사용할 경우 빛이 떨리는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LED컨버터 업계는 그동안 이 민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지만 최근 원인이 밝혀진 만큼 컨버터 업체뿐만 아니라 전열기구 업계와 정부, 시험인증기관이 함께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일반 아파트나 주택의 세대 내에 고출력 전열기구 보급이 확대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LED등기구의 빛 떨림(Blinking) 현상 원인이 밝혀졌다.

그동안 이 문제는 억울하게도 LED조명 공급체인의 최말단에 있는 LED컨버터 업체가 떠안아왔으나 이번 원인 규명으로 인해 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원인이 밝혀졌어도 이 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열기구 생산업체, LED조명업체가 머리를 맞대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LED조명업계에 따르면 최근 LED컨버터기업인 A사는 LED등기구 떨림현상 민원이 발생한 모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현장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세대 내 가전제품 가운데 비데, 인덕션, 순간온수기 등 인버터(펄스) 방식의 전열기구를 온·오프 하는 경우 순간전압강하(SAG) 현상이 발생하면서 조명회로 1차 측에 순간전압이 변동해 LED조명 불빛이 순간적으로 떨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빛 떨림은 조명의 전압변동에 의해 나타나는 플리커(Flicker) 현상과도 다르다.

순간전압강하는 조명기기를 비롯해 다른 가전기기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세입자 눈에 보이는 현상은 LED등기구의 빛 떨림이 유일해 그동안 조명에 대한 민원 형태로 문제가 제기됐고, 이를 LED컨버터 업체가 떠안아왔다.

LED컨버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조명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대부분 건설사에서 LED등기구업체, 다시 LED컨버터 업체로 책임을 전가하는데, 이로 인해 LED등기구 빛 떨림 민원이 접수되면 대부분 LED컨버터 업체가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그러나 LED컨버터 업체 입장에서는 분명 컨버터의 문제는 아닌데,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을 부담해 고조파 필터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민원을 해결해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현장조사는 순간전압강하로 인한 조명 빛 떨림 현상의 원인을 밝혀냈고, 정전압과 정전류 방식을 결합한 컨버터로 교체할 경우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종기기 간 간섭으로 인해 나타나는 전기적 문제를 조명업계가 일방적으로 떠안고 해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 업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LED컨버터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명 빛 떨림 현상의 해결은 기술적 이슈가 아니다. 비용을 들여 컨버터에 추가적인 조치를 하면 다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전기기기로 인해 나타난 문제를 왜 LED컨버터 업체가 떠안아야 하느냐다”라며 “근본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컨버터 업체들뿐만 아니라 LED조명에 영향을 주는 전열기구 업계, 그리고 시험인증기관, 정부 등이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험인증기관 관계자도 “기존에 LED조명이 있었고 여기에 비데, 인덕션 등 새로운 가전·전열기구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가 된 사항인데, 이것은 전열기구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에서 원인을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개선책을 찾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 전등기구조합 관계자도 “현재 업체별 발생 사례를 취합하는 한편 국내·해외사례 조사와 해결 방안, LED컨버터 KS규격 확인 및 개정방향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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