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석 차지인 대표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 강연
유럽, 기존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전동화 계획 추진
미국, 비용 절감 목적으로 자율주행 운송에 강점
아시아, 전기차를 일자리·국가 정책 수단으로 추진

[전기신문 오철 기자] 앞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이 지역, 문화, 산업 등의 특성이 반영돼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최고전략책임자, 사진)는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인사이드 포럼에서 “유럽은 친환경과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미국은 교통수단, 자율주행 등 비용 절감 목적이 부각되며 아시아는 국가 산업 측면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내다봤다.

‘전기차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최 대표는 “유럽은 오래전부터 자동차를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친환경, 효율화 등 환경·에너지정책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초 볼보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이를 위해 배터리, 공급망, 생산 등 전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벤츠도 전기차 SUV의 출시 계획을 밝히며 완성차 시장의 위상을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유럽에 불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와 오랫동안 완성차 시장에서 강자의 위치를 지켜왔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유럽 완성차 기업들은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적용해온 습관이 있다”며 이런 강점이 전기차 전환에 유리할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은 철저한 교통수단으로 정착하며 자율주행에 강점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고속도로 트럭, 배달 무인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 자율주행이 적용되고 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출시와 배터리 원가 절감 계획을 발표하며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GM도 올해를 모빌리티 원년으로 삼고 CES에서 브라이트드롭사업 론칭과 함께 자율주행 바달 첫 제품 ‘EP1’과 ‘EV600’을 선보였다.

최 대표는 “테슬라는 전용 플랫폼을 약 10년 전에 이미 만든 기업”이라며 “이제는 수익성과 규모의 경제 확보를 목적으로 저가형 배터리 장착, 운전보조 기능 차별화, 저가형 모델, 트럭 출시 등의 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아시아 산업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미래차로의 변화가 아시아 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우리나라 등 아시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가 들여온 산업이다. 국가 능력에 따라 자동차를 만들지 못하는 국가도 많다”며 “하지만 전동화로 가면서 차를 못 만들던 국가들도 전기차를 국가 발전 수단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극단적인 자국 산업 보호형태로 자리 잡히는 것을 우려했다. 현재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은 유럽의 수출 환경장벽, 미국의 보호무역 등 서구권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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