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동북아 전력포럼’서 전력 전문가들 한 목소리
슈퍼그리드 구축 통한 인프라 유연성 마련 강조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처럼 동북아 주변 국가 간 송전선로 구축과 계통망 연계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회 송영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국회의원, 전기신문 공동주최로 열린 ‘동북아 전력포럼’에서 이정호 전기연구원 전력망연구본부장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전력망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력계통 운영 과제 중 하나로 슈퍼그리드 구축을 통한 인프라 유연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 에너지경제연구원, KAPES, 한양 등이 후원한 이날 포럼에는 양우석 본지 사장과 김주영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이정호 한국전기연구원 본부장, 이호용 한국전력공사 실장, 오오바 노리아키 에너지 애널리스트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또 장길수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경훈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과 양성배 전력거래소 본부장, 허견 연세대학교 교수, 강현재 한양 부사장,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최한열 한국전력공사 실장이 토론을 벌였다.

양우석 본지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할 분야가 바로 전력계통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책적 논의는 보급확대를 넘어 계통연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영 의원도 축사에서 “동북아 주변국 간 송전선로 구축과 계통망 연계는 아직 심도 있게 논의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동북아 계통연계를 위한 더 큰 주제를 함께 논의한다면 향후 전력망 계통에서 우리나라가 선제적 위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각계 전문가들은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를 통한 계통운영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이 몽골 고비사막의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해 공동으로 사용하고, 한국과 러시아가 극동 시베리아 천연가스로 생산한 전력을 연계해 사용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상에 이목이 쏠렸다. 슈퍼그리드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수출입하고 원거리 재생에너지와 연계할 수 있게 되면서 변동성 문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가 2.25GW 재생에너지 송전망 장거리 해상 HVDC를 통해 연계함으로써 전력계통 운영에서의 유연성을 확대한 바 있다.

이경훈 산업부 과장은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국가 안보와 지정학적 관계에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주변 국가와 에너지협력을 강화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현재 중국과의 JDA(Joint Development Agreement)를 추진 중이며, 러시아와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원・최근주 기자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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