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으로 정전이 일어났던 텍사스주. 출처:연합뉴스
혹한으로 정전이 일어났던 텍사스주. 출처: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지난 2월 미국엔 강추위가 덮쳤다. 텍사스주에서는 눈 폭풍과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약 300만 이상 가구와 사무실이 정전됐다. 정전 대란이 빚어진 이후 민간 전력회사들은 경영난을 줄줄이 호소하며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있다. 텍사스주 최대 규모의 전력 공급업체인 ‘브래저스 전력’은 지난 1일 휴스턴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CBS에 따르면 텍사스주 전력 도매업체인 그리디는 “지난달 터진 정전 사태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그리디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법원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는 기존 고객에게 부과된 미납 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전 사태 이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전력회사는 총 세 곳이 됐다.

그리디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영난의 원인을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 법인인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돌렸다.

그리디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가 우리 고객에게 ㎿h당 90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부과해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ERCOT 행위가 우리 경영을 망쳤으며 우리 고객에게도 재정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리디는 최근 단전, 단수에 시달리는 텍사스 주민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전기요금 폭탄을 매겼다는 이유 때문이다.

원고 중 한 명은 지난달 1일부터 19일 사이에 그리디에게 9546달러에 이르는 전기요금을 청구받아 평소의 40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ERCOT은 텍사스주의 전력 도매 시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법적으로는 비영리 회사로 설립됐지만 연방정부가 통제하는 다른 주의 전력공급 회사와 달리 텍사스주의 자체 감시를 받는 곳이다. 앞서 ERC OT에서는 위원장을 포함해 임원 6명이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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