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국내 생산설비 구축 위한 자금 마련 시급
사업모델 구상단계 참여 유도해 亞 시장 공략↑

플러그파워  뉴욕주 기가팩토리 상상도.
플러그파워 뉴욕주 기가팩토리 상상도.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SK그룹과 미국 플러그파워가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을 목표로 합작사 설립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등 다른 해외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과 여기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용 조달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기대돼 설득력을 얻고 있다.

SK그룹과 플러그파워는 지난달 25일 열린 온라인 투자 기념식에서 아시아 합작사 설립 의지를 다시금 내비쳤다.

양 사는 올해 합작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3년까지 국내에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핵심설비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생산된 설비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공급될 계획이다.

합작사가 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국내 생산공장 규모는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앤디 마시 플러그파워 CEO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에서 “한국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며 “미국 뉴욕주에 건설할 첫 번째 기가팩토리의 디자인과 운영노하우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뉴욕주 기가팩토리는 연간 6만대의 연료전지 스택과 500MW 용량의 전해조를 생산한다.

SK그룹은 지난 2일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18조원을 투자해 수소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에만 6조원 가까이 투자할 계획이다.

플러그파워의 자체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재생에너지 파트너사인 브룩필드 리뉴어블(Brookfield Renewable), 에이펙스(Apex) 등과 협력해 내년까지 미국에 그린수소 생산시설 2개소를 건설한다. 글로벌 수소 퍼스트 무버를 꿈꾸는 기업답게 유럽 수소시장 진출 계획도 마련 중이다.

올해 들어서만 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Renault), 스페인 재생에너지업체 악시오나(Acciona)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프랑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수소차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듯 SK와 플러그파워의 합작사가 수소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대규모의 자금이 필수다. 합작사에 참여하는 SK E&S는 그린론(녹색금융)으로 3억달러(약 3387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플러그파워는 연이은 적자에 지난달 친환경에너지 섹터 최대인 20억달러(약 2조2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모두 미국 내 그린수소 생산시설 건설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 기업이 합작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은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

SK E&S는 중국 3대 국영 전력사인 화디엔 및 중국 최대 민간 LNG 사업자인 ENN과 협력을 맺고 있다. SK㈜는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수소 협력을 추진 중이며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사업이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을 합작사에 참여시키면 보다 원활하게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며 부족한 자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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